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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이 공론화 기여도 더 높다

입력 2004.04.09 18:52

신문에 실리는 사설보다 외부필진이 쓴 기명칼럼(외부칼럼)이 공론화 기여 비중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치평론학회(운영위원장 경희대 이동수 교수)가 실시한 3월 한달간 경향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신문 등 4개 신문의 총선관련 사설·칼럼 분석에 따르면, 공론화에 기여한 사설은 155건 가운데 66건으로 43.9%를 차지했다. 반면 외부 필진이 쓴 칼럼은 87건 중 60.9%인 53건이 공론화에 기여한 칼럼으로 분류됐다. 정치평론학회는 9일 개최한 ‘17대 총선과 정치평론’ 세미나에서 이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공론화에 기여한 사설과 외부칼럼 비중은 각각 한겨레와 경향신문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공론화에 기여한 사설 비중은 한겨레 52.8%, 경향신문 45.7%, 중앙일보 39.4%, 조선일보 38.6% 순으로 높았다. 외부칼럼의 경우 경향신문 73.3%, 한겨레 69.0%, 조선일보 52.4%, 중앙일보 50.0% 순이었다.

정치평론학회는 비판적·논쟁 유발적 사설과 보편적이거나 세력화를 기도하는 사설로 유형을 나눠 전자를 공론화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했다. 외부칼럼의 경우 여론몰이식 또는 냉소주의적 접근, 편파적 주장을 앞세운 주입식 태도 등 6개 항목을 공론화 기여 여부에 대한 분석기준으로 삼았다.

사설 분석을 맡은 상지대 전인권 교수는 “각 신문이 대통령 탄핵정국에 대해 새로운 쟁점을 만들지 못하고 탄핵의 정당성 또는 부당성이란 좁은 스펙트럼 안에 가두어 놓는 사설쓰기를 반복했던 것은 아쉬운 점”이라고 지적했다. 외부칼럼을 평가한 민주사회정책연구원 김대영 교수는 “외부칼럼 중 39%가 공론을 저해했다는 것은 민주주의의 성숙을 위해 극복되어야만 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교수는 “더욱이 대다수가 학자인 정치평론가들이 적지 않게 공론화를 저해하는 정치평론을 쓰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정치평론이 갖는 심각한 문제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상철기자 kso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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