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에 비해 약세를 면치 못한 국산 비디오게임의 해외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게임개발사 판타그램이 국산 비디오게임으로는 처음 북미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소프트맥스도 일본 시장 공략을 앞두고 있다. 국산 비디오게임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폐막한 세계 최대 게임쇼 E3에서 4백만달러 규모의 수출계약을 맺는 등 호평을 받았다.

‘킹덤 언더 파이어 : 더 크루세이더즈’는 중세를 배경으로 보병·용·몬스터 등으로 구성된 부대를 육성해 적을 물리치는 내용. X박스에서 처음 시도하는 액션 전략 시뮬레이션게임이다. X박스 라이브를 통한 온라인 게임 기능도 지원한다. 지난해 E3에서 ‘에디터스 초이스’ 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판타그램은 이 게임을 연내 출시한다는 목표 아래 영어판은 물론 한글판과 일본판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소프트맥스는 플레이스테이션2(PS2)용 액션롤플레잉게임 ‘마그나카르타 : 진홍의 성흔’을 올 가을 일본에서 정식 발매할 예정이다. 게임 개발에는 소프트맥스의 대표작인 ‘창세기전 시리즈’와 PC용 ‘마그나카르타’ 제작진 전원이 참여했다. 지난 14일 일본 ‘패미통’ 잡지를 통해 게임정보가 공개됐으며 일본 공식 홈페이지(www.magnacarta.jp)도 개설됐다.
게임은 전작 ‘마그나카르타’와 주인공 이름과 배경이 같다는 점을 빼고는 전혀 다른 세계관과 스토리로 구성됐다. 또한 다른 롤플레잉게임과는 달리 동양적인 분위기의 퓨전적인 세계관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손’이라 불리는 원주민이 살고 있는 이페리아 대륙에 새로운 대륙을 찾아 나선 인간이 발을 내디디면서 빚어지는 갈등과 전쟁을 소재로 했다.
국내 비디오게임은 지난 12~14일 미국 LA에서 열린 E3에서도 성가를 드높였다. 카마디지탈은 일본의 게임개발사 테크모사와 X박스용 전투게임 ‘건그리폰’을 4백만달러에 수출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탱고 댄스를 비디오게임으로 만든 이진공작의 ‘X-탱고’는 세계적인 게임개발사 유비소프트와 배급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또 소니의 차세대 휴대용게임기인 ‘PSP(PlayStation Portable)’에 넥슨, 씨드나인 등 10여개 한국게임 개발사가 게임을 제공하는 것으로 드러나 국내 비디오게임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어린이용 게임 전문 제작업체인 엔로그소프트도 올해말 순수 자체기술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PS2용 네트워크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업계와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진우기자 jw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