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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 맞는 페미니스트 운동그룹 ‘또하나의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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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20주년 맞는 페미니스트 운동그룹 ‘또하나의 문화’

입력 2004.10.28 15:59

페미니스트 운동그룹 ‘또하나의 문화(이하 또문)’가 20주년을 맞았다. 1984년 ‘사회관념의 노예가 되지 않고 자유롭게 사는 사회, 양성적 인간, 다원적인 문화 등의 대안문화 만들기’를 기치로 내걸고 출발한 그들이 성년이 됐다.

[여성]20주년 맞는 페미니스트 운동그룹 ‘또하나의 문화’

또문의 발기인으로 중추적 역할을 해 온 연세대 사회학과 조한혜정 교수는 “출발 당시 급진적 여성주의로 갈 것이냐, 사회에 반감을 주지않으면서 페미니즘을 퍼뜨릴 거냐의 고민속에 후자를 택했고 전략적으로 이 결정은 사회분위기와 잘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또문의 핵심동력은 교수, 학생, 주부, 직장인 등 사회상황과 각자의 관심사에 따라 삶을 읽어가는 자생적인 소모임들이었다. 월례논단과 세미나에서 쏟아진 치열한 토론과 고민들은 1, 2년후 자연스럽게 동인지로 거듭났다.

가족을 주제로 한 1호 동인지부터 지난해 나온 17호까지 또문은 가족, 여성과 글쓰기, 지배문화, 교육문제, 주부문제, 사랑·성·결혼·청소년에 대한 ‘새로 쓰는 이야기’ 시리즈, 여성과 몸, 여성의 취업문제 등으로 시선을 돌리며 시대에 앞서 참신한 시각으로 주제들을 이슈화시켰다. 스무살 성년을 맞은 또문. 그동안 우리사회에 ‘또하나의 문화’는 얼마나 정착됐을까.

조한혜정 교수는 “90년대 중반을 분수령으로 1세대와 2세대로 나뉜다. 객관적으론 선배들의 바탕 위에서 굉장히 행복해졌을 것 같은데,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페미니스트로서 행복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이 사회에서 머리속에서는 여성들이 인정되는데 실질적으로 자아실현의 길은 막혀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맥락에서 30일 오후 1시 서울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리는 20주년 기념행사 ‘달나라를 꿈꿉니다:U.F.O를 기다리며’에서는 1세대와 2세대의 주제발표가 있다. 2세대 페미니스트들이 ‘새롭게 일어나는 여성주의 논쟁들’이라는 주제로 ‘행복한 페미니즘이 가능한가’ ‘포스트 페미니즘 시대의 여성 욕망’ ‘아시아 페미니즘은 가능한가’에 대해 발표한다. 1세대는 여성주의적 시각에서 교육, 정치, 사회 등 공공영역의 인프라를 까는 작업을 발표하는 ‘여성주의 운동사:새로운 공공영역을 열다’를 주제로 토론한다. 또 20주년 다큐 상영, 스윙댄스 공연, 즐거운 난장 파티 등 부대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02)322-7946

〈송현숙기자 so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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