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급격한 시장금리 하락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기수요가 가세했으며 이들이 금리 하락으로 시세차익을 얻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1일 ‘시장금리와 정책금리의 접근현상 원인과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전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1∼7월 국내시장에서 매입한 중장기 채권은 모두 72억달러어치로 한달 평균 10억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일부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장조작’ 조짐이 나타난 것도 이 무렵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외국인들이 정부에 콜금리 인하를 권고하거나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매수세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결국 외국인 투자자들은 콜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7월까지 중장기 채권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뒤 8월에 금리가 인하되면서 막대한 시세차익을 봤다는 게 전연구원의 분석이다.
매달 10억달러씩 새로 속속 유입됐던 외국인들의 채권시장 투자가 8월 이후 급감한 게 이를 방증한다.
8월 들어 외국인의 중장기 채권투자는 3천만달러로 이전의 3% 수준에 그쳤다.
9월에 8억3천만달러가 채권시장에서 무더기로 빠져나간 것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작전 혐의’가 짙다는 분석이다.
전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콜금리 추가 인하가 다시 기대되면서 채권을 재매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재의 장단기 금리 접근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채권시장에서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추가 콜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실제는 사정이 다르다”면서 “국내외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 가능성 때문에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추가로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금리를 추가로 내리면 유가급등과 겹쳐 물가불안이 확산될 가능성이 큰 데다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고령층의 소비 위축 우려 때문에 금리인하는 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장금리는 장단기 금리격차의 정상화 차원에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단기적인 급등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박문규기자 park003@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