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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째 외국어로 한국어 배우는중”

입력 2004.12.06 17:56

“17번째 외국어로 한국어 배우는중”

공식명칭 ‘주한 유럽연합 유럽위원회 대표부’의 도리안 프린스 대사(46)가 소개한 이 일화는 유럽연합이 우리에게 얼마나 덜 알려져 있는지 보여준다. 어느 공식 모임에서 만들어진 이 일화의 상대방이 윤영관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었다 하니 놀랍다.

프린스 대사는 소속 외교관들과 함께 지난 3~4일간 국내 기자들에게 EU의 현황, EU-한국, EU-북한 등에 관해 견해를 밝혔다. 프린스는 “북한의 핵무기가 유출되면 유럽국가들의 안보를 위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연합 국가들 중 5개국은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으며, 6개국은 한국대사가 북한대사를 겸하고 있다.

그는 “조만간 한국의 삼계탕이 유럽연합 국가로 수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것을 한국어로 표현했다.

언어에 관한 한 그는 대단한 재능을 지녔다. 여러 해 동안 유럽연합 본부인 브뤼셀에서 근무한 그는 여러 유럽 언어를 익혔다. 출생지인 웨일스어(영어와는 소통되지 않음)와 영어가 그의 모국어. 그런데 그가 할 수 있는 언어는 프랑스어(2년간 소르본 대학 유학), 독일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포르투갈어, 아랍어, 중국어, 터키어, 러시아어, 그리스어, 네덜란드어, 스웨덴어, 덴마크어, 라틴어 등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한국에 부임한 뒤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한국어는 중국어 배우던 방법을 원용, 단어를 카드에 적어 매일 보면서 암기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한국의 재벌에 관한 텔레비전 드라마를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17번째로 배우고 있는 언어가 한국어”라며 “이제 더이상 외국어를 배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두 딸은 “그 나이에 무슨 외국어를 또 배우냐”고 말했단다.

대사에게 한국에서 어려운 것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한국의 (거래에 관한) 법규가 예측가능하고 투명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한국과 북한의 겸임 대사인 프린스는 내년초 북한을 방문, 신임장을 제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설원태기자 solw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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