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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보다 영어를 더 잘하는 신세대들

입력 2005.07.06 18:10

기업 인사담당자 대상의 설문조사 결과 신입사원들의 국어 능력이 ‘가장 부족한 업무 능력’의 하나로 꼽혔다. 표현 능력이 떨어지고 창의적 언어능력과 논리력도 빈약해 기획안과 보고서 작성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국어 능력이 외국어 능력보다 처진다는 내용이 눈에 띈다. 제 나라 말보다 남의 나라 말을 잘 구사한다니 세상이 거꾸로 가는 것 같다. 영어 학습에 지극정성을 쏟는 데 따른 현상이다. 신세대의 국어 능력 부족은 갑작스러운 현상은 아니지만 갈수록 개선되기는커녕 심화되고 있어 걱정된다. 신입사원 채용 때 토익이나 토플 등 영어 능력 평가처럼 한국어 능력시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지식정보 사회가 요구하는 국어 능력은 단순한 말하기, 읽기, 글 쓰기와 같은 언어적 기능의 숙달만을 뜻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체계적 사고 과정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총체적인 언어 능력을 의미한다. 하지만 사회적 현실은 정반대다.

국어를 교양과목의 하나로 치부하는 홀대 풍조가 만연하고 천박한 ‘컴퓨터 언어’는 여지없이 국어 오염원 역할을 하고 있다. 독서 부족과 주입식 교육, 높은 영상매체 의존도도 국어 능력 저하에 한 몫을 한다.

더 큰 문제는 날로 더해가는 사회·문화적 경박성이다. 사물과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판단력, 체계적인 사고력 배양을 막아 이를 근간으로 하는 국어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런 풍토 속에서 신세대의 국어 능력이 제대로 길러질 리 없다. 우선은 사회구성원 각자가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국어 능력 배양은 원활한 사회생활뿐 아니라 국어를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어능력 인증시험 도입도 하나의 방법이다. 학교에서의 국어 교육 강화는 기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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