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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으로] “내집마련은 강북권, 투자는 강남권 매력”

입력 2005.11.20 17:51

[사람 속으로] “내집마련은 강북권, 투자는 강남권 매력”

고종완 RE멤버스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 부동산 컨설팅업계에 혜성처럼 나타난 인물이다. 그는 ‘업계에서 상담료가 가장 비싼 사람’ ‘가장 인기있는 강사’ ‘언론이 가장 선호하는 취재원’으로 통한다.

평범한 직장인이던 그가 부동산 전문가로 성공한 비결은 뭘까. 시장 흐름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뛰어난 데 있다. 나름대로 ‘독특한 눈’으로 내놓는 전망들은 적중률이 높다. 대학 전공인 법학 외에 부동산, 경제, 경영, 심리, 건축, 지리학까지 폭넓게 공부한 결과다. 고대표는 “부동산 컨설팅이란 ‘종합응용과학’”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반갑지 않은 일도 겪고 있다. “부자들의 자산관리를 자문해주면서 투기를 조장하는 인물”이란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상담하는 사람이 모두 ‘거부(巨富)’는 아니다. 40%가량은 1억~3억원으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중산층”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한다. 건설교통부 자문위원으로 투기대책 마련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부동산상담 가장 인기있는 강사-

고대표는 ‘촌놈’이다. 1957년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하동군 화개면에서 태어나 초등학교까지 다녔다. 집안 살림은 어려웠지만 공부는 잘해 하동중, 진주고를 거쳐 부산대 법대에 진학했다. “판·검사가 돼야 한다”는 부모님의 뜻을 따랐다. 대학시절 사법고시, 행정고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1982년 졸업 후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했다.

그 뒤 99년까지 18년간 삼성물산, 에스원, LG전자, KT 등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주로 기획, 인사교육, 자금·경영 관리 등의 일을 맡았다. 외환위기 후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칠 때 명예퇴직을 선택했다. “어린시절 어렵게 산 탓인지 마음 한편에는 늘 돈에 대한 ‘갈망’이 있었습니다. 97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퇴직하기 전인 97년 건국대 부동산대학원에 입학한 것도 부동산 쪽에서 뭔가 돌파구를 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명퇴 후 그는 부동산학 석사학위를 따고 서울 잠실에 부동산중개업소를 냈다. 이론과 실무를 겸한 전문가로 우뚝 서보겠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문을 닫아야 했다. 종업원에게 중개업소 운영을 맡겨두고 자신은 강연 등 대외활동에 치중한 탓이었다. 쓴맛을 본 그는 ‘건국부동산연구소’를 차리고 법원경매, 재건축·재개발, 임대주택사업, 토지 분야를 파고들었다. 그러면서 시작한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 상담과 방송·대학 강의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잠실, 반포 등 강남 재건축아파트에 투자하라” “충청권 토지에 주목하라”는 투자조언이 적중하면서다.

그러자 언론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고, 기고와 출연 요청이 빗발쳤다. 이렇게 한번 궤도에 오르자 모든 일이 술술 풀렸다. 2002년초 부동산 전문가들과 RE멤버스(Realty Expert Members)를 세우고 대표를 맡으면서 욱일승천했다. 건설, 감정평가, 자산관리, 토지, 법률, 세무 전문가 13명이 모여 만든 이 회사는 은행PB 고객에 대한 투자상담, 건설회사 경영자문 및 투자심의, 부동산개발 컨설팅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부자들 투기조장’ 유명세도 톡톡-

고대표는 최근 ‘고고에셋(GOGO ASSET)’이란 회사를 세웠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직접 활용하기 위해서다. 부동산개발 시행사를 종합지원하거나 직접 시행한다. 곧 ‘고고에듀(GOGO EDU)’도 출범시킨다. 금융·건설인 등을 대상으로 하는 부동산교육 전문사이트다. 주식과 부동산에 함께 투자하는 ‘고고펀드(GOGO FUND)’도 내놓는다.

“이들 회사나 상품 이름에 ‘고고(GOGO)’를 붙인 것은 법률과 주식투자에 일가견이 있는 고승덕 변호사와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두 사람의 실명을 내건 것이죠. 영어 ‘GOGO’의 진취적이고 역동적인 이미지도 살리고요.”

고대표가 하루에 상담하는 개인고객은 1~2명뿐이다. 대학 특강과 백화점 강의, 방송 출연, 시장 분석 등 개인 일과 회사 일을 하느라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상담료는 시간당 50만원이지만, 1~2개월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다. 그러나 그에게 개인고객은 기업고객에 비해 ‘돈이 안된다’. 그러나 개인상담을 없앨 수는 없다. 현장, 바닥의 투자심리를 읽기 위해서다.

고대표 자신의 부동산 재테크 상황이 궁금했다. “무난하게 잘했다”고 했다. 그의 부동산 재테크는 86년 결혼할 때 잠실 4단지 17평 아파트를 2천1백만원에 사는 것에서 시작됐다. 재건축 움직임을 보고 점을 찍은 것이다. 그 뒤 10년 남짓한 기간 흑석동 단독주택, 가양동 48평 아파트로 옮기고 팔면서 총 3억원가량을 남겼다. 당시로서는 큰 돈이었다.

97년에는 잠실지역의 전망을 확신하고 다시 잠실4, 5단지 재건축아파트를 샀다. 당시 2억원 안팎이던 값이 지금은 8억~9억원대로 뛰었다. 현재는 잠실의 주상복합아파트 70평형대에 살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천안·아산지역에서는 아파트 임대사업을 하고 있다. 노후대책의 하나다. 경기 용인 등 여기저기에 땅도 상당히 갖고 있다. 언젠가 ‘멋진’ 부동산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다. ‘무난한 재테크’라는 말은 겸손일 터이다.

보통 사람의 내집 마련, 재테크 방법을 물었다.

“내집 마련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입니다. 내집 마련 차원이라면 서울 강북권을 추천합니다. 뉴타운, 청계천 복원, 8·31대책 등으로 강북개발 속도가 빨라질 것입니다. 그러면 강남·북 격차가 좁혀지면서 강남·북 공존시대로 갈 겁니다.”

-‘주거와 투자’ 정책 이원화 주장도-

구체적으로는 용산과 뚝섬, 상암, 여의도, 목동, 마곡, 영등포, 노량진, 동대문, 성동, 금천, 구로, 노원지역 등을 꼽았다. 판교, 화성 동탄, 수원 이의, 김포, 파주, 고양·삼송, 남양주 호평·평내, 천안 아산신도시 지역도 관심 대상으로 들었다.

그러나 재테크 차원의 투자라면 시각을 달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투자가치 면에서는 강남지역이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자금 여력이 있고 주거여건을 따진다면 대치, 도곡, 압구정, 반포, 잠실, 문정·장지, 거여·마천지역을 노리는 것이 좋습니다. 강남 상승세는 앞으로 10년은 갈 겁니다. 투자라면 ‘블루칩’인 시장 선도지역, 핵심지역을 선택해야 합니다.”

고대표는 이제 부동산 사업가로서 꿈을 펼칠 태세다. 그동안 쌓은 지식, 경험으로 자신감이 넘쳐 흐른다. 아이디어도 풍부한 데다 ‘돈을 싸들고’ 찾아오는 투자자도 많다.

“틈새시장인 중산층의 노후자산관리, 해외 실버타운 건설, 해외부동산투자 등의 사업을 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화와 테마가 있는 지구촌 관광·문화마을, 주거·상업 복합기능을 갖춘 홈인숍(home in shop), 헬스케어·교육문화·일자리 등을 모두 갖춘 실버타운, 신혼부부만을 위한 테마형 아파트 건설도 구상중입니다.”

고대표는 정부의 주택 정책에 대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정부 정책이 집값 안정과 서민주거 안정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이 이원화돼야 합니다. 저소득층이나 서민 주거안정은 정부가 공공임대주택을 통해 해결하고, 중산층 이상이 원하는 주택수급은 시장자율에 맡겨야 합니다. 주택이란 주거기능과 함께 안정적 투자 자산인 만큼 투기는 막되, ‘건전한 투자재’로 적극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터뷰/ 노웅근 부국장·사진| 강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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