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화초등학교에서 열린 농협 주최 경제체험캠프에 참가한 어린이와 행사진행요원이 캠프 종료후 결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어린이 경제교육의 외형은 최근 크게 확대됐다. 경제 교육을 수강한 어린이들과 연수에 참여한 현직 교사의 수를 보면 이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다.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비즈쿨을 수강한 어린이 수는 2002년 16개교 4,800명에서 2005년엔 101개교 3만3백명으로 크게 늘었다. 학교 수나 학생 수 모두 불과 3년만에 6.3배나 성장한 셈이다. 이 곳에서 운영하는 현직 교사 대상 경제교실 수강 인원도 2002년엔 96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엔 606명이나 경제교육 연수를 받았다.
어린이 경제캠프를 운영하는 농협의 경우도 2004년 15개 초등학교 1,581명에서 2005년에는 22개교 2,426명으로 53%나 늘었다.
최학용 농협 어린이경제캠프 운영위원은 “경제 교육기관들이 교육연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기를 꺼려 정확하지는 않지만, 2005년 한해동안 경제교육을 받은 학생수는 4만∼6만명, 교사는 3,000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길지않은 경제교육의 역사로 볼 때 이같은 외형적 성장은 우리 사회가 건강한 신용사회로 거듭날 청신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경제교육 전문가들은 “커진 외형에 비해 내실은 그다지 튼실하지 못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은 우선 우리 실정에 맞는 어린이 경제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서울 동북고에서 경제교육을 수업하고 있는 권영부 교사(사회담당)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어린이 경제교재에 나타난 사례들은 대부분 외국의 경우여서 학생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며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사고, 습관, 환경 등이 충분히 반영된 경제교육 교재의 개발이 아쉽다”고 말했다.
현직 교사들은 경제교재에 현행 교육과정과 동떨어진 내용이 포함돼 있거나, 연령별 및 수준별 교육이 체계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전국경제인총연합회가 실시하는 경제교육 모델은 미국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따와 진행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재 안에는 쿠퐁을 제작, 수업을 진행하도록 돼 있지만, 우리 교육 현실에서 교사가 이 쿠퐁을 만들 여건이 돼 있지 않아 현실과 거리가 있다.
전문가들은 또 어린이 경제교육자에 대한 연수나 훈련이 부족한 점을 들고있다. 현재 10여 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수프로그램은 어른의 눈높이에서 개발된 기존 프로그램 및 자료를 사용하다보니 어린이들을 이해시키기에는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우리나라 어린이 경제교육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선 경제교육 주체간 협력이 보다 강화되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기업, 학교, 언론, 교사·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도움말 주신분=최학용 농협어린이경제캠프 운영위원)
〈최상희기자 nie114@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