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개막을 6일 앞둔 4일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월드컵에 대한 지나친 관심을 경계하며 ‘반(反)월드컵’ 캠페인을 적극 펼치기로 해 주목된다.
시민단체가 배포한 반 월드컵 스티커.
문화연대 소속 김완씨 등 시민단체 활동가 50여명은 이날 “월드컵으로 가려진 사회 문제를 돌이켜보자는 의미에서 반 월드컵 스티커를 서울시내 주요 월드컵 조형물에 붙이는 ‘게릴라 작전’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상업주의와 결합, 월드컵 광풍(狂風)으로 변질됐다”며 “우리 사회 현안이 모두 묻혀버린 것이 너무 안타깝다”고 반 월드컵 캠페인의 취지를 덧붙였다.
이들은 ‘대한민국은 지금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말 없나요’ ‘열정의 중심에서 반대를 외치다-나의 열정을 이용하려는 너의 월드컵에 반대한다’ ‘월드컵 보러 집 나간 정치적 이성을 찾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가로 5㎝ⅹ세로 7.5㎝) 1만2천장을 제작했다.
‘게릴라 작전’에 따르면 일몰 이후 또는 새벽 시간을 틈타 상암운동장, 광화문, 청계광장, 서울광장 등에 설치된 월드컵 조형물과 시민이 밀집한 장소에 기습적으로 스티커를 붙인다는 것. 이들은 또 게릴라 작전 중 월드컵 조형물이 장애인 유도선 등에 엉뚱하게 설치된 곳을 찾아 시정하는 노력을 병행키로 했다.
이들 시민단체 활동가들은 2002년 한·일월드컵의 경우 시민 참여가 순수했던 반면, 이번 독일 월드컵은 지나친 자본 개입·언론 홍보, 정치권의 정치적 이용 등으로 그 순수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주장했다. 또 월드컵에 대한 지나친 몰입은 평택사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우리사회의 정치·경제·사회·인권 등 시급하고 당면한 과제마저 잊어버리게 함으로써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가와 국민들이 입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활동가는 시민들의 관심 촉발을 위해 이번 반 월드컵 스티커 게릴라 작전의 시간과 장소, 투입 인원 등을 극비로 한 채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게릴라 작전과 더불어 웹진 ‘민중언론 참세상’을 통해 ‘월드컵 재앙’에 대한 릴레이 기고로 반대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월드컵 기간 중 ‘반(反) 월드컵 선언문’(가칭) 발표 및 캠페인 등을 통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할 계획이다.
〈최상희기자 nie114@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