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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 파고든 성인PC방

입력 2006.06.08 22:19

유흥가를 중심으로 성행하던 각종 사행업소들이 무서운 속도로 주택가를 공습하고 있다. 제도상의 허점과 허술한 단속 속에 성인오락과, 인터넷성인PC방이 각 가정의 대문까지 열어젖힐 기세다.

‘성인 오락실’의 폐해가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오락실 입주를 둘러싼 주민-업주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있다. 사진은 서울 목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앞. /김정근기자

‘성인 오락실’의 폐해가 알려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오락실 입주를 둘러싼 주민-업주간 마찰이 끊이지 않고있다. 사진은 서울 목동의 한 주상복합건물 앞. /김정근기자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2005년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성인오락실은 1만5천1백59곳. 2003년 1만1천7백21곳에 비해 3,400여곳이나 늘어났다. 경기침체로 거의 모든 산업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유독 성인오락실만 2년동안 30%가 넘는 급성장을 해온 셈이다.

특히 2년만에 성인오락실이 30%가까이 늘어나면서 기존 유흥가에서 흡수하지 못한 성인오락실들이 주택가로 파고들고 있다.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유흥가를 떠나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주택가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오락실 업주들이 주택가에 업소를 차리는데 ‘걸림돌은 하나도 없었다. 성인오락실은 일반게임장으로 분류돼있어, 관련 규정만 갖춰 행정기관에 신청만 하면 주택가에서도 영업이 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별다른 제재수단도 없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허용한 오락기계와 거래가 가능한 상품권만 취급하면 합법이어서 단속도 어려운 것이다.

성인 오락실의 주택가 침입이 우려되는 것은 이 곳은 찾는 이들이 대부분 중산·서민층이라는 점이다. 한국게임산업개발원이 지난해 4월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락실 주이용객은 가계소득 2백만원이 넘지않는 일반 서민들이었다. 성인오락실 시장은 수십조원으로 결국 정부가 ‘나몰라라’ 뒷짐지고 있는 사이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털리고있는 셈이다.

주택가 파고든 성인PC방

이 때문에 전국 곳곳에서 성인오락실 입주를 둘러싸고 분쟁이 끊이지 않고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주상복합건물은 최근 성인오락실 영업을 두고 주민과 업소측의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역시 얼마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던 일반PC방이 지난주부터 성인PC방으로 이름을 바꿔달고 영업을 시작하자 주민들은 ‘학교 주변에 성인PC방이 웬말이냐’며 당장이라도 문을 닫을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당국의 단속 손길은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천구청 관계자는 “법적요건만 갖추면 구청에서 접수해줄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도박규제네트워크 이진오 위원장은 “당국에서 단속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을 때는 이미 도박으로 서민경제가 파탄이 난 뒤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상희·이호준기자 nie11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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