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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회화의 힘’ 형상성 강조 젊은 작가전 2제

입력 2006.07.18 17:38

신명선 ‘F-Painting’

신명선 ‘F-Painting’

19세기 사진이 등장하자 화가들은 회화의 종말을 이야기했다. 이로부터 회화는 사물의 재현과 서사를 담아내는 임무를 사진에 맡기고는 다양한 실험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회화는 여러 실험을 거쳐 면과 색, 붓질 등 회화의 요소를 실험하는 추상회화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역사는 다시 바뀌어 최근 다시 회화가 전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회화의 복권’으로까지 요약될 정도다. 한국과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1970~80년대에 태어난 젊은 작가들의 구상회화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때마침 붓질과 형상성이 두드러진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회가 나란히 서울 삼청동 초입에서 열리고 있다.

새로운 차원의 시각성 제공

▲Trend-Spotting 2006

갤러리 현대는 형상성이 강한 젊은 작가 7명의 회화를 모았다. 이들의 회화는 작가 자신을 들여다보거나 미술사를 차용하거나 새로운 차원의 시각성을 제공한다.

동양화를 전공한 서은애는 작가 자신을 희화화한 캐릭터들을 산수화 속에 배치해 키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먹으로 그린 산과 강을 배경으로 번지점프를 하거나 산을 오르는 ‘스포츠 산수’ 연작과 중국 당·원대에 유행했던 청록산수화를 차용한 ‘심산유곡흥흥흥대취합도’ 등은 만화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신명선은 인터넷 성인 사이트나 게임 속에 나올 법한 나체 여성을 부처를 모시는 연화대좌 위에 그려 성과 속이 묘하게 공존하는 팝아트 작품을 내놓았다.

신영미와 변웅필은 작가 자신에 대한 응시를 소재로 한 회화를 발표했다. 이밖에 세밀한 실내풍경에 나비를 배치시켜 공간에 환상성을 부여한 남경민, 사선구도를 이용해 색다른 차원의 공간해석을 보여주는 민성식, 초현실주의의 데페이즈망 기법(어떤 물건을 이질적인 환경으로 옮겨 물체끼리의 기이한 만남을 연출시키는 기법)을 이용한 이연미의 회화가 전시된다. 그동안 작고한 유명화가를 위주로 했던 갤러리 현대는 ‘트렌드 스포팅’을 계기로 매해 차세대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음달 2일까지. (02)734-6111

한·중 작가 10명 40여점

▲Brush Hour II

이우림 ‘숲길에서’

이우림 ‘숲길에서’

이 전시회는 중국 베이징 따산즈에 있는 이음갤러리와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갤러리 스케이프가 공동기획·진행했다. ‘Brush Hour’는 지난해 문을 연 이음갤러리의 개관전 제목으로 붓으로 상징되는 그리는 행위와 한국 현대 평면회화를 위주로 작품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는 평면뿐 아니라 물감과 안료, 붓 등 회화의 기본재료를 이용하는 조각과 설치 작품으로 그 범위를 확장했다. 한국과 중국의 젊은 작가 10명의 작품 40여 점이 걸린다. 생생하게 살아있는 듯 회화성이 다분한 천성명의 인체조각은 초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이우림은 어두운 숲을 배경으로 포옹하고 있는 인물의 뒷모습과 화려한 천 조각을 배치해 인물과 배경, 현실과 판타지,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더욱 극대화한다. 한수정은 조지아 오키프처럼 세밀하게 꽃의 부분을 확대한 그림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코끼리 등 동물의 피부가 보이는 회화를, 류샤오판은 풍선을 통해 현대소비문화의 가벼움과 허영을 담아낸 회화를, 왕즈위엔은 나무 위에 양각으로 동서양의 고전회화와 신화 등에서 따온 도상을 새기고 색을 칠한 란제리 조각을 선보인다. 이외에 김명숙, 유정현, 샤샤오완, 양미엔 등의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에서 19일부터 30일까지. (02)720-5789

〈윤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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