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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매는 자신없는 교사의 도피처일뿐”

입력 2006.08.16 18:07

교육전문가들은 ‘사랑의 매’는 없다고 말한다.

제자를 인격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매로 다스리려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인 처사이기 때문이다.

교사가 체벌에 의존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빠른 교육효과를 보기 위해, 다른 학생에 대한 본보기로, 또는 손쉬운 학생장악을 위해 ‘체벌’의 유혹에 빠진다.

그러나 교육전문가들은 체벌이 교수·학습과정에 자신감이 없는 교사의 궁색한 도피처에 불과하다고 본다. 교사가 교육 과정보다 결과 중심의 가치를 추구하는 조치로 손쉽게 체벌을 선택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더 큰 문제라는 것이다.

학교마다 마련된 체벌규정은 교사 스스로 지키지 않아 사문화된 지 오래됐다. 설령 교사가 체벌규정을 어겼더라도 마땅한 제재수단이 없다.

일방적인 가해행위는 인격적 모멸을 느껴 반성보다 교사에 대한 불신만 높일 수 있다. 체벌의 역효과는 육체뿐 아니라 정서적인 상처로도 남는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에 따르면 상담을 받은 초·중·고교생 가운데 체벌정도가 심해 학교 부적응,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우가 많다. 체벌은 이를 지켜보는 다른 학생들까지 영향을 미친다. 자신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는 학생이 적지 않다고 한다.

설현수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부득이 체벌을 해야 한다면 학생에게 분명한 이유를 사전에 말해주는 설득과정이 필요하다”며 “아무리 어린 학생이라고 하지만 설득을 통해 체벌을 받아야 하는 것을 이해시켜야 체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희기자 nie11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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