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 400h는 국내에 처음 소개된 ‘친환경’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동시에 동력원으로 삼아 친환경·경제적인 차세대 자동차로 통한다. 잔뜩 기대를 갖고 차에 올랐는데 순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키를 돌렸는데 응당 있어야 할 시동소리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동을 걸 때는 전기모터만 돌아가기 때문에 시동이 걸리지 않은 것으로 착각할 정도로 조용했던 것. 렉서스 브랜드가 ‘달리는 도서관’으로 불린다지만 SUV라고 믿기에는 너무나 정숙했다.
조용하게 미끄러져 나가는가 싶더니 시속 100㎞를 넘어섰고 휘발유 엔진 특유의 진동과 소음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정지에서 100㎞까지 7초대에 이르러 어지간한 스포츠카에 버금간다는 얘기는 실감하고 남았다. 주행 중에는 엔진이 동작하는지, 모터가 동작하는지 계기판의 그래픽이 ‘친절하게’ 안내했다. 연비가 ℓ당 11.6㎞를 가리키고 있어 동급에 비해 연료 소모량이 20% 이상 적게 든다는 회사측 설명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
차체는 국내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고 있는 RX350과 같다. 인테리어 역시 렉서스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 있다. 다만 하이브리드카임을 한눈에 알 수 있게 하는 변화라면 앞 범퍼 아래 별도의 에어 인테이크가 설계돼 있는 것. 엔진 외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인 인버터와 모터의 냉각을 위한 장치로 이 때문에 좌우 안개등이 원형으로 바뀌었다.
리모컨 키로 뒷 트렁크를 자동으로 여닫을 수 있고 차에 타기 전 환기를 위해 창문을 내릴 수 있는 기능도 이채로웠다. 뒷좌석은 아이들이 잠들어도 편안히 기댈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
〈정유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