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장을 이웃 구(區)와 함께 쓰는 문제를 놓고 서울시와 갈등을 빚어온 아파트 주민들이 집단 자녀 등교 거부에 나섰다.
서울 양천구 목동 주민들이 양천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에 다른 지역의 쓰레기 반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초등학생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
2일 양천구 M 초등학교에 따르면 “소각장 인근에 사는 초등학생 가운데 일부가 개학일인 1일부터 이틀째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며 “첫날 학부모들에게 전화를 돌렸지만 결석자가 더 늘어나 오늘은 가정통신문을 보냈다”고 말했다.
회수시설 인근 주민들의 모임인 양천자원회수시설비상대책위는 “아이들의 학습권보다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권리가 중요하다고 판단해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쓰레기 반입 결정 철회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어린 자녀를 소각장과 결부시켜 학교에 안 보내는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양천구가 홀로 써오던 쓰레기 소각장에 서울시가 지난달 3일부터 강서구·영등포구 쓰레기도 함께 소각처리하자, 공동사용에 반대하며 매일 시위를 벌여왔다.
〈미디어칸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