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노동자의 15.2%가 건강이상 징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노동부 보고서에 따르면 25만4577개 사업장의 노동자 257만2105명을 대상으로 2005년 실시된 건강진단 내용을 분석한 결과 15.2%에 달하는 39만2075명이 일반질병, 직업병 유소견, 질병요관찰 등의 ‘이상 소견’ 판정을 받았다.
유형별로는 현재 질병은 없으나 계속 관찰이 필요한 ‘요관찰 대상자’가 25만7796명(65.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반질병으로 진단 받은 일반 질병 유소견자와 직업병 유소견자가 각각 13만1899명(33.6%)과 2380명(0.6%)이었다.
요관찰 대상자가 많다는 것은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해 정부의 효과적인 질병예방 정책과 아울러 노동자 스스로도 지속적인 예방과 치료가 요망된다.
일반질병 유소견자의 질병종류는 ‘순환기 질환’(41.2%)이 가장 많았다. 이어 ‘소화기 질환’(24.4%), ‘내분비 질환’(15.0%), 빈혈 등 ‘혈액조혈기 질환’(4.1%), ‘신경감각기 질환’(3.8%), ‘호흡기 질환’(2.4%) 순이었다. 이는 업무수행과정에서 스트레스나 과음 등의 영향이 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추정했다.
직업병 유소견자의 질병종류는 ‘소음성 난청’이 2074명으로 86.5%에 달했다. 진폐증, 금속·중금속 중독이 뒤를 이었다. 보호장구 미비 등 근로환경이 개선되지 않았거나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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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질병 유소견자의 ‘만인율’(1만명당 발병률)은 2004년 399.7명에서 2005년 512.8명으로 높아졌다. 직업병 유소견자 만인율도 2004년 8.1명에서 2005년에는 9.3명으로 증가했다. 만인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근로자의 건강이 전반적으로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상희기자 nie114@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