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 없이 포근한 겨울 날씨가 계속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큰 추위가 없을 것으로 전망돼 ‘올 겨울이 끝났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특히 2월의 기온은 평년에 비해 10도 가까이 높아 겨울 기간을 12~2월이 아니라 12~1월로 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전남 순천은 기온이 21.2도로 초여름 날씨를 보였다.
전북 남원은 19.1도, 경남 합천 18.2도, 추풍령 17.4도, 대구 18.1도, 서울 13.8도 등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았다.
2월1~7일의 역대 최고기온을 비교하면 올 겨울의 고온현상은 더 뚜렷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해 5.4도(2월1일)였으나 올해는 13.8도(2월7일)였다. 13.8도는 2000년 이후 서울의 2월초 기온 가운데 가장 높다. 순천은 지난해 6.9도(2월1일), 올해 21.2도(2월7일)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달 중 한두 차례, 3월 초 한 차례 몇 곳의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겠지만 대체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거나 비슷할 것”이라고 말해 더 이상 큰 추위가 없을 것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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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북쪽에서 내려오던 한기가 주춤하면서 남서쪽으로부터 유입된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어 겨울철 고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좀더 지켜봐야겠지만 고온현상이 지속된다면 이상기상현상(기상이변)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상희기자 nie114@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