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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개화시기 빨라져 100년뒤엔 ‘진해 군항제’ 2월에도”

입력 2007.02.21 08:22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100년 뒤 경남 진해의 벚꽃이 지금보다 한달 가까이 일찍 피어 매년 3월말 또는 4월초 열리는 ‘군항제’가 2월말에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악의 경우 벚꽃이 피지 않아 진해벚꽃축제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벚꽃 개화시기 빨라져 100년뒤엔  ‘진해 군항제’ 2월에도”

100년 뒤엔 서울도 3월 중순에 벚꽃을 구경할 수 있게 된다. 현재 평균 벚꽃 개화시기는 마산·진해 3월31일, 서울 4월11일이다.

윤진일 경희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20일 이같은 내용의 연구 ‘2011∼2100 기간 중 벚꽃 개화예상일 전국분포’를 공개했다. 윤교수는 이 연구자료를 이날 기상지진기술개발사업단에 제출했다.

“벚꽃 개화시기 빨라져 100년뒤엔  ‘진해 군항제’ 2월에도”

윤교수는 이 연구에서 향후 100년 뒤 벚꽃의 개화 시기는 지금보다 3∼48일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교수는 “1971∼2000년의 기온변화를 근거로 예측한 결과 100년 후인 2100년에는 전국평균 1월 최저기온과 8월 최고기온이 각각 약 6도와 약 5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며 “이같은 기온 변화예측을 토대로 향후 100년을 30년 단위로 나눠 벚꽃 개화 예상일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1∼2040년’에는 벚꽃의 개화 시기가 지금보다 최소 2일에서 최대 20일까지 평균 9일이 빨라진다. 경남 밀양지방의 개화 예상일은 대부분 3월 상순 이전이 될 것으로 예상돼 진해와 부산을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벚꽃이 가장 일찍 피는 지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41∼2070년’에는 벚꽃의 개화 시기가 지금보다 평균 21일, 최대 38일까지 개화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시기에는 소백산맥 이남, 특히 경남지방 대부분과 대구 및 경북 남부는 3월 상순 이전까지 벚꽃의 개화가 완료될 것으로 윤교수는 추정했다.

또 ‘2071∼2100년’에는 벚꽃의 개화 시기가 지금보다 전국 평균 29일이 앞당겨지며 지역에 따라 최소 3일에서 최대 48일까지 개화시기가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영남뿐 아니라 전남지방 대부분과 경북 북부내륙 및 동해안 지방에서도 3월 상순 이전에 벚꽃 개화를 볼 수 있다. 경북 울진은 40일 이상, 서울은 25일 내외, 인천은 30일 이상 앞당겨질 것으로 예측됐다.

따뜻한 겨울이 계속되면서 벚나무가 ‘휴면해제 시기’를 거치지 않는 바람에 벚꽃을 피우지 못하는 일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됐다. 휴면해제 시기는 식물이 겨울철에 추운 날씨 때문에 성장을 일시 중단하는 휴면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이 시기를 거치지 않으면 꽃을 피울 수 없다.

벚나무가 휴면해제 시기를 놓치는 현상은 특히 남부 지방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진해 등 경남 해안지방에서 벚꽃이 아예 피지 않거나 피더라도 같은 지역인데도 나무에 따라 제각각 피는 이상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윤교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지금도 벚꽃의 지역별 개화시기는 계속 북상하고 있다”며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면서 벚나무의 생태가 흔들리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최상희기자 nie11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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