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일화…프랑수아 P 드 라 크루아|서교출판사
‘천일일화’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소설이다. 책 제목만으로는 ‘천일야화(아라비안나이트)’와 비슷해 아류로 생각할 수 있지만 편견은 금물이다. 역자에 따르면 ‘천일일화’는 ‘천일야화’와 같은 시기에 유럽에 알려져 이슬람문학의 쌍벽을 이룬 소설이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이 책은 그래서 낯설지만 익숙하다.
구조적으로는 ‘천일야화’와 닮음꼴이지만 콘셉트는 다르다. ‘천일야화’가 여자를 불신하는 왕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왕비가 들려준 세상이야기라면 ‘천일일화’는 남자를 불신하는 공주의 생각을 바꾸기 위해 유모가 들려준 세상 남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궁극적으로 ‘사랑’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232일간 여러가지 ‘연애담’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바그다드를 중심으로 이슬람권은 물론 인도와 중국까지 실크로드를 넘나들며 중세 동양의 생활·풍속을 흥미롭게 경험할 수 있는 소설이자 문화교양서라고 할 수 있겠다. 강주헌·유정애 옮김. 전 3권. 각권 9800원
〈정진호기자 hotmai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