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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김근태 FTA 단식저지 “우리 목 겨눌 창”

입력 2007.03.27 08:04

민생정치모임을 이끌고 있는 천정배 의원이 2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국회 본청 출입문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전 의장도 2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단식농성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이 26일 국회 본청 출입문 앞에서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박민규기자

민생정치모임 천정배 의원이 26일 국회 본청 출입문 앞에서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박민규기자

범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두 의원의 단식은 반(反) 한·미 FTA 전선을 뚜렷이 하는 동시에, 경우에 따라 집단 단식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다. 당장 무소속 임종인 의원도 27일 오전 10시부터 단식 대열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특히 200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전 현역의원으로는 유일하게 노무현 후보를 지지했던 천의원의 ‘FTA 반기’는 노대통령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천의원은 26일 성명을 내고 “한·미 FTA는 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 중대한 사안으로 반드시 여론을 수렴하고 충분한 준비를 거쳐 추진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밝혀진 협상내용을 종합해볼 때 ‘잘 해도 손해이고 못하면 더 큰 손해’로 끝날 것이 너무도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천의원은 “우리 협상단이 먼저 제시한 ‘투자자·국가 중재 제도’는 미국의 투자자는 물론이고 투기꾼에게 입법·사법·행정 전반에 걸쳐 국권을 내줄 위험이 있다”면서 “우리 목을 겨눌 창을 우리 손으로 상대방에게 쥐여준 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역구제분야, 자동차, 섬유 등도 일방적 퍼주기로 끝날 우려가 높다”며 “광우병 안전이 확인되지 않은 쇠고기와 농산물이 들어오고, 약값이 인상돼 우리 국민의 생존과 건강이 커다란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무모한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참으로 걱정”이라며 “협상을 중단하고 지금까지 결과를 따져본 후 더 철저한 준비와 국민적 공감대를 거쳐 차기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만이 국익과 민생을 지키는 최선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김근태 전 의장도 27일부터 단식에 동참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전의장은 천의원과 오찬을 함께하고, 한·미 FTA 반대전선에 공동 보조를 맞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김전의장은 이 자리에서 “우리당 의원들의 동참을 독려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에서도 한·미 FTA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인기 정책위의장은 성명을 내고 “정부는 시한에 쫓겨 협상을 성사시키겠다고 무모한 빅딜을 시도하여 무분별한 퍼주기 협상을 하거나, 미국측의 압력에 굴복하여 모든 것을 양보하는 졸속 협상을 타결해서는 안된다”면서 “실익이 없는 한·미 FTA 협상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용욱·이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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