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셔틀 콕 윔블던’도 싹쓸이 시동

이용균기자

獨오픈 전종목 金 여세 몰아 이현일 등 전영오픈 출사표

109년의 역사. ‘전통과 권위’라는 수식어가 붙기 위해서는 1세기를 넘게 이어오는 꾸준함이 필요하다. 무려 1세기 전인 1899년 시작한 배드민턴 전영오픈은 그래서 배드민턴 최고 권위의 대회로 뿌리내렸다.

2008 요넥스 전영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가 4일부터 영국 버밍엄 국립체육관에서 시작한다. 총상금 규모는 20만달러로 국내에서 열리는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3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지만 전통과 권위는 배드민턴 대회 중 최고다. 누구나 우승하고 싶어하는 대회가 전영오픈. 배드민턴의 윔블던이다.

이현일

이현일

당연히 모두가 참가한다. 남자 단식 세계 1위를 5년째 지켜오고 있는 중국의 린단이 1번 시드를 받았다. 그리고 지난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에서 린단을 꺾은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 이현일(김천시청)도 도전장을 냈다.

이현일에게 전영오픈은 특별하다. 2006년 이 대회에서 이현일은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남자 단식 결승에 올랐다. 상대는 숙적이라고 할 수 있는 린단이었고 0-2로 완패했다. 린단이라는 벽은 항상 그렇게 이현일을 바로 앞에서 가로막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이현일은 지난 1월 열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 결승에서 보기좋게 린단을 꺾었다. 당시 린단은 심판 판정에 라켓을 내던지는 눈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현일은 “내 장점은 상대의 페이스를 흐뜨러트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현일의 상승세는 무섭다. 코리아오픈 우승 당시 “지난해 말부터 몸상태가 좋아졌다. 이제 꼭대기로 올라온 셈”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실, 이현일은 2007년 초 대표팀을 떠났다가 6월이 되어서야 김중수 대표팀 감독에게 무릎을 꿇으며 돌아왔다. 이제 복귀한 지 불과 8개월이 지났을 뿐이다. 코리아오픈 우승은 부활의 전주곡이었다. 이현일이 2년전 이루지 못했던 전영오픈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상승세는 충분하다. 대회 직전 열린 독일오픈선수권대회에서 가뿐하게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 상대 사사키 쇼(일본)는 상대가 되지 못했다. 32분 만에 2-0으로 셧아웃. 올시즌에만 2번째 우승이다.

전영오픈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들의 사기가 한껏 올라 있다. 직전 열린 독일오픈선수권대회에서 전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기 때문. 전영오픈 때문에 주요 선수들이 참가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자신감을 얻는 데는 충분한 ‘예비고사’였다.

남자 단식의 이현일을 비롯, 여자 단식의 전재연(대교눈높이)도 왕이한(중국)을 2-0으로 꺾고 금메달을 땄다. 여자 복식의 이경원-이효정(이상 삼성전기)조가 일본의 마에다-스에츠나조를 2-0으로, 혼합 복식의 이용대(삼성전기)-이효정조도 허한빈-유양(중국)조를 2-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 선수끼리 맞붙은 남자 복식에서는 이재진(밀양시청)-황지만(강남구청)조가 우승했다.


Today`s HOT
모스크바 레드 스퀘어에서 열린 아이스 링크 개장식 성지를 방문해 기도 올리는 무슬림 순례자들 양국 관계 강화의 시도, 괌과 여러 나라를 방문한 대만 총통 식량난을 겪는 팔레스타인 사람들
스위스 농부들의 시위 사우디 아라비아의 유적들
3-2로 우승한 미네소타 와일드 하키 팀 뉴욕 테니스 경기 우승자, 엠마 나바로
홍수로 인해 임시 대피소 마련한 말레이시아 연말 시즌, 바쁜 우체국 물류 센터 브라질의 낙태 금지 개정안에 대해 시위하는 국민들 엘살바도르 광대의 날 기념행사
경향신문 회원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경향신문 회원이 되시면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 퀴즈
    풀기
  • 뉴스플리
  • 기사
    응원하기
  • 인스피아
    전문읽기
  • 회원
    혜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