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자선재단 이사장 ‘기후보호…’ 세미나서 강조
“과도한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날로 가속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의 현실적 대응책은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뿐이다.”
노벨상을 수여하는 노벨재단 산하의 ‘노벨자선재단 이사장’이면서 세계적 환경 전문가인 마이클 노벨 박사(사진)는 지난달 31일 전남대에서 열린 ‘기후보호주간 지정 기념 세미나’에 참석, “지구온난화를 막을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지구촌 재앙 등에 깊은 우려가 예상된다”며 이 같은 해법을 제시했다.
노벨 박사는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여수시의 초청으로 지난달 29일 방한했다.
노벨 박사는 세미나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촌 재앙’을 가장 우려했다. 그는 “우리가 오늘날 누리는 문명, 삶의 질, 편의는 모두 저렴한 에너지의 막대한 공급으로 가능한 일이지만,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인구는 2028년이면 80억명이 넘어설 태세”라며 “도시의 에너지 수요 역시 높아진다는 사실은 간과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날 사용되는 에너지의 92%가 재생이 불가능한 석탄과 석유, 가스여서 이로 인한 탄화수소의 사용과 남용으로 엄청난 이산화탄소가 배출돼 눈 깜짝할 사이에 ‘심각한 상황의 지구온난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또 “앞으로 25년 동안 화석연료 사용량을 낮추지 않으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3도 상승할 것이며, 평균온도가 2도 상승하면 세계의 소중한 생태계 10여개가 파괴되고 수많은 생물이 멸종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벨 박사는 이 같은 환경 위기를 막을 수 있는 해결책이 요원하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탕수수 등으로 에틸알코올을 생산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거나, 수소 연료전지를 상용화하는 것은 기술적 문제와 상당한 비용 등으로 앞으로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실정”이라며 “따라서 여러 방법 가운데 에너지 절약이 가장 우선적 대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주택 단열은 물론 열효율 난방기·전자제품 사용, 절전 전구, 자동차 고연비 기준 적용 등의 에너지 절약책이 실시된다면 2020년엔 연간 절약액이 현재 미국 에너지 소비의 1.5배에 달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기 때문에 전등·에어컨 등이 자동으로 꺼지는 절전형 시스템을 개발해 도입하는 것이 에너지를 절약하는 가장 가능성 높은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부분에서 협력사례가 거의 없어 협력 부재가 진보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이제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세 주체, 즉 정부·산업·과학계는 물론 일반 대중의 공동노력까지 더해 상호 교류·협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노벨 박사는 한국도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에너지 효율 조명 설치, 대체연료나 전기차량으로 교체, 대중교통 이용시 인센티브 제공 등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또 “2012 여수세계박람회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은 오늘날 환경에 매우 적절하다”며 “2012 세계박람회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 환경적으로 책임있는 성장 인식을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