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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함에 고급풍까지…‘라세티 프리미어’ 시승기

입력 2008.10.30 14:15

수정 2008.10.30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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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는 29일 제주도에서 120여명의 기자들을 초청, 새로 출시한 준중형차 '라세티 프리미어'의 시승회를 개최했다.

첫 인상은 깜짝 놀랄 수준이다. '준중형'이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크기보다 월등히 커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차 길이가 경쟁차종 현대 아반떼나 기아 포르테에 비해 각 9.5cm, 7cm 가량 길다. 실내 공간을 나타내는 축거도 3.5cm 가량 길어 실내 공간도 넉넉하게 느껴진다.

넉넉함에 고급풍까지…‘라세티 프리미어’ 시승기

실내는 인조가죽으로 덮인 대시보드가 눈길을 끈다. 현대 제네시스 같은 고급 차에서나 시도했던 파격적인 인테리어다. 옵션에 따라 인조가죽 대신 직물을 씌운 차도 있는데 디자인이 매우 마음에 들지만, 오염되면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다소 걱정됐다. 금속질감의 센터페이시아도 무뚝뚝하던 GM대우에서 만든것이라고 믿지 못할 정도로 아기자기하다. 같은 GM계열인 '캐딜락'에서 보던 디자인이 군데군데 눈에 띈다.

핸들은 가죽으로 만들어진데다 두툼하고 울퉁불퉁해 그립감이 좋다. 위아래로 조정하는 틸트와 전후로 조정하는 텔레스코픽 기능을 모두 제공, 승차자 몸에 꼭 맞게 조정이 가능했다. 오디오, 핸즈프리 등의 리모컨도 내장돼 있다. 스포티한 디자인은 매우 뛰어나지만 일본 혼다자동차의 핸들 디자인이 연상된다.

시트 높이는 상당한 폭으로 조정이 된다. 최대한 낮게 조정하면 스포츠세단에 앉은 듯한 생각이 들 정도. 국내 경쟁사 차들의 시트 위치가 지나치게 높아 껑충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과 대비된다.

2가지 색상의 가죽을 이용해 만든 앞좌석 시트는 등받이 좌우 부분이 올라와 급격한 코너링에도 몸을 잘 잡아준다. 전반적으로 승차공간은 국산 세단 승용차 중 가장 스포티한 셈이다.

넉넉함에 고급풍까지…‘라세티 프리미어’ 시승기

정숙한 도심 주행에 제격

시동키를 돌리는 대신 버튼을 누르면 시동이 걸렸다. 시동키 버튼이 그다지 예쁘지는 않지만 위치나 기능은 적절하다.

시동이 걸렸는데도 매우 조용하다. GM이 설계한 3세대 '에코텍(Ecotech)' 엔진은 정숙성을 위주로 진동과 소음이 적게 발생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저속에서는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좋다. 특히 노면을 탄탄하게 받아주는 느낌이 유럽차와 비교할 수 있을만한 수준이었다. 17인치 휠과 서스펜션 덕분에 급격한 브레이크와 엑셀에도 차체 요동이 적다. 스포티한 주행을 선호하는 운전자는 좋아할테지만, 지나치게 단단해 불편하다고 느끼는 운전자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날렵해보이는 차체 덕분에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시속 100km까지 급가속을 할때는 아쉬움이 있다. 오토매틱 기준으로 차체 공차 중량이 1305kg으로 경쟁차종(아반떼 1191kg)에 비해 110kg가량 무거워 상대적으로 가속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경쟁차에 비해 차체 크기가 크기 때문이다.

급가속에서 RPM이 많이 올라 엔진소리가 커지기 때문에 일부 기자들은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고, 일부 기자들은 오히려 스포티한 소리가 좋다고도 했다.

넉넉함에 고급풍까지…‘라세티 프리미어’ 시승기

6단 변속기는 수동 모드를 지원해 스포티하게, 혹은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다. 변속기 단계가 촘촘하니 차체 크기에 비해 연비도 좋고 운전하는 재미도 생겼다. 시내 구간에서 즐기며 운전하기엔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였다. 공인연비는 13km/l에 달한다.

핸들을 급하게 흔들어보면 역시 수입 스포츠세단과는 다른 느낌이지만, 울퉁불퉁하거나 길다란 코너를 잘 잡아주는 느낌이 놀랍다.

준중형중 가장 다양한 기능

실내에는 다양한 옵션이 눈길을 끈다. 자동 헤드라이트 기능, 레인센서, 후방센서 등은 물론이고 다른 차에선 볼 수 없던 다양한 기능을 조정하거나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트립컴퓨터가 인상적이다.

이날은 비가 내려 습한 날씨였지만, 앞유리와 뒷유리의 습기를 자동으로 제거하는 기능이 작동해 전혀 김이 서리지 않았다.

뒷 트렁크에는 열림 버튼이 있어 짐을 넣거나 뺄때 운전석까지 다녀와야 하는 불편을 없앴다. 매우 편리하기 때문에 이 기능이 그동안 국산 준중형차에 장착되지 않았던 이유가 궁금할 정도다. 트렁크를 열면 꺼낸 짐을 노면 바닥에 내려놓기 좋도록 바닥 부분에 별도의 조명이 켜지는 세심한 배려도 돼있다. 주유구도 운전석에서 여는 것이 아니라, 밖에서 눌러 여는 형식으로 돼 있다.

넉넉함에 고급풍까지…‘라세티 프리미어’ 시승기

스피커는 좀 더 좋은 것이면 좋았겠지만, 오디오의 기능은 놀라운 수준. 6개의 CD를 넣을 수 있는 CD체인저가 대시보드 안에 내장됐고, CD를 읽어 MP3를 추출하고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도록 돼 있어 수백곡을 CD없이 들을 수 있도록 했다. 그래픽을 보면서 이퀄라이져를 조정할 수 있게 하고 고속으로 달리면 오디오의 소리도 저절로 커져 음악을 즐기는데 지장이 없도록 한 점도 좋다.

시동을 끈 후에도 10분간 파워가 들어온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시동을 끈 후 깜박 잊고 창문을 열어둔 것을 발견하거나 오디오 CD를 빼야 하는 경우에 유용할 것 같다.

오디오와 트립 컴퓨터 디스플레이가 위치한 곳은 장차 '매립형 내비게이션'을 장착하기 위해 딱 적당한 위치. 그러나 내장된 기능이 너무 많아 버리기는 아깝고, 라세티 전용 내비게이션이 나올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가격은 가장 저렴한 모델이 1155만원, 가장 비싼 모델이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1770만원으로 기아 포르테(1845만원)에 비해선 약간 저렴하다.

▶ [화보] 라세티프리미어 제주 시승행사

▶ 가수 ‘비’ 등장하는 GM대우 신차발표회

▶ GM대우 9월 내수 판매 23.3% 깜짝 신장 “고유가 덕분”

〈경향닷컴 김한용기자 whynot@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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