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영씨는 신용카드 마일리지 소송건으로 유명해진 변호사다. 그로 인해 국내 유명 TV프로그램 ‘솔로몬의 선택’에 등장, 준수한 외모와 예리한 판단력으로 시청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디젤차량에 부과되는 환경개선부담금을 무효화 해야 한다며 집단소송을 진행중에 있다.
다음은 장진영변호사가 직접 쓴 '푸조 308SW HDi'의 시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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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디젤차 매니아, 디젤 원조 푸조를 만나다
푸조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자동차라고 한다. 그러나 내게는 영화 '택시'에 등장하는차, 혹은 주변 한 친구가 몰고 있는 특이한 차로만 생각했다.
그 친구가 몰던 차는 푸조의 하드톱 컨버터블 차량 '206cc'였다. 어느날 큰 사고를 당해 차를 폐차할 지경이었는데, 운전자는 병원 입원도 하지 않고 다음날 그대로 일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멀쩡했다. 그 소식을 듣고 푸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나는 10년전부터 지금까지 국산 디젤차를 소유하고 있다.
우리나라 디젤차의 발전상을 생생하게 경험한 셈이다. 지금 가지고 있는 디젤차를 처음 탔을때, 기술발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더 놀라웠던 것은 디젤차의 이런 발전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내던 환경개선부담금을 그대로 내야 한다는 점이었다.
도대체 환경개선부담금이 무엇인가를 연구하게 되었고 수개월간의 연구 끝에 법리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소송을 통해 환경개선부담금 제도를 개선해 보기로 결심하게 됐다.
소송을 준비하면서 유럽 승용차 시장에서 디젤차 비중이 50%가 넘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또 프랑스의 경우에는 그 비중이 70%가 넘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유일한 프랑스차 푸조의 경우도 역시 디젤차 비중이 높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푸조에 대한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고 있었다.
변호사들 깜짝 놀란 308SW의 매력
동료 변호사 2명을 태우고 시승에 나섰다. 시동을 걸자 매우 단정하고 정제된 느낌의 시동음이 들린다.
차의 외모가 날렵하고 세련돼보여 가볍게 봤지만, 운전감각은 디자인과 달리 묵직하고 단단하다.
기어박스 근처에 위치한 버튼을 누르니 천정이 뒤로 움직여 접혀졌다. 차 지붕 전체를 유리로 덮은 듯한 파노라마 루프가 나타나고 그 너머로 테헤란로에 뜬 달이 보였다.
우리가 촌스러운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물론 조수석과 뒷자리에 앉은 변호사들까지 탄성과 함께 입이 벌어졌다. 처음 보는 광경이었다.
우리 가족은 다섯 식구다. 큰 딸과 어린 아들들 때문에 3열 시트를 방같이 꾸며서 다닌다. 308SW HDi에 원래는 3열시트가 있었으나 한국의 규정에 맞지 않아 5인승으로 승인을 받았다길래 그런줄만 알았다. 2열시트를 3열로 옮길 수 있어 오히려 더 넓은 승차 공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시승당시엔 몰랐다. 다시 시승할 기회가 있으면 시도해보겠다.
가족들을 태우고 자유로를 달려봤다. 2열에 앉은 아이들은 파노라마 루프에 감탄했고 아내는 오디오 음질이 좋다고 했다.
자동차의 기본이란
308SW HDi는 한마디로 '짱짱한 차'라는 느낌이었다. 빈틈없이 잘 조여지고 정돈된 느낌이었고 '딱딱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단단한' 승차감은 운전자에게 깊은 신뢰를 주는 듯 했다.
차가 앞으로 튕겨 나간다는 말은 스포츠카에만 적용되는 말인 줄 알았는데 2000cc에 불과한 308SW HDi에서도 그 느낌을 어렴풋이 알 수 있었다. 엑셀러레이터를 꽉 밟자 부웅 엔진소리가 들리면서 몸이 의자 등받이에 밀착되는 느낌, 이어 자동차 바닥에 있던 물건들이 뒤로 쏠리는 소리가 들린다.
기분좋은 운전 감각이다. 시속 120km 내외의 속도에서도 지면에 가까이 붙는듯한 안정된 주행느낌이 든다. 지금까지 몰아본 국산 디젤차량과는 다른 느낌이다. 아마도 국산차량보다 넓은 광폭타이어의 역할이 적지 않을 듯 하다.
308SW HDi의 압권 ‘연비’
5일간 주행한 거리는 약 400km!
시승기간동안 올림픽대로를 타고 미사리로, 자유로를 타고 파주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용인으로... 나름대로 사방팔방 다녔고 출퇴근(성산동-역삼동)에도 이용했다.
시승차에 기름을 꽉 채워준 것이 고마워서 다 비워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5일의 시승을 마친 후에도 아직 탱크는 40% 가량 남아있었다. 아무리 달려도 움직이지 않는 듯한 기름표시바늘. 어지간히 달려서도 308SW HDi의 기름탱크를 비우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정말 훌륭한 연비다. 이 정도라면 일반 중형차보다 조금 작은 60L의 기름탱크를 가득 채우고 서울-부산 왕복이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공인연비는 리터당 15.6km)
더군다나 지구온난화의 주범이라는 이산화탄소(CO2)의 배출량은 1km주행시 173g으로 동급 가솔린 엔진에 비해 10%이상 적다. 디젤 차를 따라가기 싫게 만드는 분진 역시 1km 주행시 0.001g으로 Euro-4 기준의 1/25 밖에 안되는 수준이니 디젤 차가 환경에 안좋다는 인식은 이제 편견에 불과하다.
장단점은 어떤것?
에어컨은 바람의 세기를 높이면 소음이 생각보다 커서 아쉬웠다. 유리로 된 천정의 차양막을 열고 다니다보니 더 덥게 느껴졌다.
또 하나는 다소 빡빡한 스티어링 휠(흔히 핸들이라 부르는)이다. 남자인 내게 빡빡하다고 느껴졌으니 여성운전자들은 더 힘들게 느껴질 것 같다.
내가 칭찬하고 싶은 점은 오히려 내면의 모습이다. 308SW HDi는 잘 달리면서도 효율적으로 달리는 짱짱한 차다. 고유가, 지구온난화로 시름이 깊어가는 이 시대에 바람직한 대안이라고 할 수 있겠다.
<글:장진영 변호사>
<정리: 김한용기자 whynot@kh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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