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구리농도 최고 9배… 암 유발 TNT 다량검출
한국과 미국 공군의 폭격장으로 사용 중인 전북 군산 직도사격장 토양이 중금속과 화학물질에 오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오염물질에서는 자연생태계에 방출될 때 독성이 강해 인간이나 생태계에 영향을 주고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티엔티(TNT) 등 화학물질이 다량 검출됐다. 이 물질은 미국환경청(EPA)이 C급 발암물질로 간주하고 있다. 구리와 납 등 중금속 농도도 자연상태보다 최고 9배 이상 높았다.
4일 국방부와 군산시가 2007년 12월부터 1년간 (주)백산기술단에 의뢰해 조사한 ‘직도사격장 및 주변지역 환경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직도 일대 20개 지점의 흙 TNT의 농도가 표층은 1.11~69.11PPM, 저층은 1.24~9.54PPM으로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TNT가 0.6PPM 이상이면 우려할 만한 수준으로, 1.5PPM 이상이면 토양환경대책을 세워야 하는 수준으로 보고 있다.
아연과 구리, 납 등 중금속 오염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리의 표층 각 지점의 농도는 1.99~72.62PPM이었다. 이는 환경운동연합이 2006년 매향리 농섬을 조사해 발표한 27.4PPM보다 20% 이상 높은 수치다.
납도 표층에서 3.28~110.04PPM이나 분포돼 토양 중 납의 자연함유량 4.62~5.384PPM에 비해 7배가량 높았다.
특히 구리와 납의 저층 농도는 각각 17.55~79.984PPM, 11.21~205.54PPM으로 표층에 비해 배 이상 검출돼 이들 중금속이 이미 땅속으로 스며든 것으로 분석됐다. 수은과 비소, 카드뮴, 아연 등도 일부 지점에서 다량 검출됐다.
이들 중금속은 직도사격장 인근 해역의 해양 생물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만 ‘멋쟁이 배무래기’와 ‘홍합(담치)’에서는 국내 중금속 잔류기준(2PPM)을 넘는 납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윤철수 ‘군산미군기지 우리 땅찾기 시민모임’ 사무국장은 “직도 사격장으로 인한 피해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제기한 문제”라며 “토양오염이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난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을 세우는 한편 사격장을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