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학교’ 19일 햅쌀로 빚은 제품 시음·판매 행사
우리 전통주와 술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워진 ‘막걸리 학교’(교장 허시명)는 올해 첫 수확한 우리 쌀로 빚은 ‘2009 햅쌀누보막걸리’를 선보이는 행사를 오는 19일 마련한다.
행사 날짜를 19일로 잡은 데는 이유가 있다. 프랑스의 햇와인 ‘보졸레 누보’가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올해는 11월19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된다는 점을 의식한 것이다. 한국산 ‘막걸리 누보’가 프랑스산 보졸레 누보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이번 행사에선 전통 누룩 제조 방법으로 막걸리를 빚는 ‘부산 금정산성토산주’를 비롯해 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에 행사용 막걸리를 납품한 ‘충북 대강양조장’, 경기 고양 ‘배다리술도가’ 등 유명 술도가가 참여해 시음행사와 현장 판매를 병행한다.
행사를 주관하는 허시명씨는 12일 “최근의 막걸리 열풍과 함께 햅쌀로 빚은 막걸리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행사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백화점 주류 매장에서도 막걸리 누보의 인기가 보졸레 누보를 앞지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서울 주요 점포에서 지난 6일부터 예약판매 중인 막걸리 누보 ‘가막 2009’는 지난 11일까지 모두 652병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달 26일부터 전국에서 예약판매에 들어간 보졸레 누보의 경우 판매량이 320병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막걸리 누보의 판매량이 보졸레 누보를 압도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여성들이 막걸리 누보에 관심을 보이는 데다, 보졸레 누보를 사러 왔다가 막걸리를 사 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