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여년 뒤면 지구온난화 때문에 농지가격이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창길 연구위원은 23일 지구온난화와 농지가격 상관관계 등을 전망한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부문 영향분석과 대응전략’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농지 1㏊당 전국 평균 가격이 2억5583만8000원이라고 산정했을 때, 연평균 기온이 12.4도에서 1도 상승하면 농지가격이 1455만~1924만원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농지가격은 실제 땅값은 물론 생산하면서 얻는 기대 수확, 땅에 대한 투기적 요소 등이 모두 포함된 가치를 말한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온도가 오르면 농작물 수확량이 줄어들어 수익이 감소하고, 다른 작물로 전환하는 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농지가격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쌀의 경우 재배기간인 4~10월 사이의 평균기온이 19도 이하면 기온이 1도 상승하더라도 생산 수량이 줄지 않지만 평균기온이 20도 이상일 때 2도 상승하면 10a당 벼 수확량이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남 지역은 기온이 오를수록 생산량 감소폭이 커 기후변화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간 강수량이 12㎜ 증가하면 농지 가격이 33만∼36만원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환경부의 기후 예측 사례에 대입하면 2020년 우리나라 기온은 약 1.2도 상승하고 강수량은 11%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돼 전체적으로 농지 가격이 1343만∼1868만원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신품종을 개발하고 작물의 생육과 생산성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