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디자이너 이진윤씨, 지구촌 패션계에 바람 몬다

김후남 기자

전세계 ‘망고’매장서 작품 판매… 파리 무대에도 데뷔

패션 디자이너 이진윤씨(32)가 세계 패션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이씨가 디자인한 의류가 국제적 패션 브랜드인 스페인의 망고(MANGO)를 통해 각국에서 판매된다. 이씨는 또 오는 25일부터 28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10 S/S 파리 오트쿠튀르 쇼’에서 의상을 선보인다.

30대 디자이너 이진윤씨, 지구촌 패션계에 바람 몬다

이씨는 지난해 망고가 전 세계 35세 이하 젊은 디자이너들을 대상으로 연 제2회 망고 패션 어워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상금 30만유로(약 5억원)를 거머쥐어 화제가 됐다. 당시 심사위원장을 맡은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는 조선 선비들의 옷차림에서 영감을 느껴 만든 그의 작품에 대해 “고급스러운 간결함”이라고 상찬했다.

이씨는 이 수상을 계기로 망고의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망고는 그가 디자인한 옷 10벌과 구두, 가방 등에 ‘이진윤 포 망고’(LEE JEAN YOUN for MANGO)’라는 레이블을 달아 3월15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1260여개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2010 S/S 파리 오트쿠튀르 쇼를 위해 파리에 머물고 있는 이씨는 22일 경향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디자이너로서 세계인이 많이 입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오트쿠튀르 쇼 기간 중인 27일 한국적 이미지를 활용한 의상 33벌을 선보인다. 이씨는 “세계 최고급 의상이 선보이고 유수 언론이 주목하는 무대에 서게 돼 긴장되고 걱정도 되지만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3벌의 의상을 관통하는 콘셉트는 ‘숯’이다. 숯이 타서 재가 되는 과정을 형상화해, 첫 의상은 검정에서 시작해 마지막 의상은 회색으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음악도 전통 부엌의 아궁이에서 불을 지피는 소리를 녹음해 사용하기로 했다.

이씨는 ‘토종 디자이너’다. 국민대 의상디자인학과와 홍익대 산업미술대학원을 거쳐 홍익대 의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공부하고 10년간 활동한 것이 발판이 돼 국제무대에 서게 됐다”면서 “한국에서 받은 교육이 세계 어디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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