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로 교수, 연구결과서 출간
“궁중채화(綵花)를 공부하는 후진들에게 힘이 되고, 우리나라 궁중문화를 연구하는 데도 도움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라져가는 조선왕조 궁중채화의 보존과 전승 작업에 매달려온 황수로 동국대 석좌교수가 25일 반세기 연구 작업의 결과물을 책으로 내놓았다.
궁중채화란 왕실에서 사용된, 비단으로 만든 여러 형태의 꽃을 말한다. 하지만 보관상의 문제로 실물이 남아 있지 않고 전승의 맥마저 끊긴 것을 황 교수가 고집스럽게 복원해냈다.
황 교수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궁중음악, 궁중음식 등 최근 들어 우리나라 궁중문화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궁중채화는 궁중문화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고 복원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아름다운 한국채화>라 이름 붙인 이번 저서는 고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한국채화의 종류와 역사를 정리한 1권과 황 교수가 직접 제작하고 복원한 조선시대 궁중의궤에 나오는 채화 제작의 기법을 담은 2권으로 구성돼 있다. 비단 커버에 한지, 한국전통의 5침 제본으로 발간했다.
황 교수는 그동안 50여차례에 이르는 국내외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궁중채화의 아름다움을 알려왔다. 그의 손끝에서 태어난 궁중채화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유엔본부 등에 전시돼 각국 정상과 외교관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