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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2.4 GDI 시승기]캠리를 뛰어넘는 대표 한국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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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 2.4 GDI 시승기]캠리를 뛰어넘는 대표 한국차

입력 2010.01.28 10:48

수정 2010.01.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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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향닷컴 김한용기자

세계의 유수의 명차들은 모두 제각기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한국차는 고유의 특색을 만들지 못하고 주로 일본차 꽁무니를 쫓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현대 쏘나타 2.4 GDI를 타보니 비로소 한국차의 색깔을 만들어 낸 것 같아 반갑다. 이 차는 일본차와 전혀 다르고 유럽차와도 다르다. 한국인에 의한, 한국인을 위한 차가 이제야 등장한 듯 하다. 한마디로 불고기 햄버거나 김치 우동 같다. 애초 우리 것은 아니었지만 묘한 조화를 이뤄 훌륭하게 재창조 됐다.

[쏘나타 2.4 GDI 시승기]캠리를 뛰어넘는 대표 한국차

무엇보다 이 차를 이끄는 것은 강력한 엔진 성능이다. 이 차에 장착된 2.4리터 직분사 세타엔진은 201마력을 낸다. 토크도 높아 25.5kg.m를 낸다. 2.4리터 자연흡기 엔진으로 이 같은 출력을 내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구체적으로는 도요타 캠리 2.5(179마력) 혼다 어코드 2.4(180, 190마력), 닛산 알티마 2.4(170마력) 엔진보다 월등하다. 연비 또한 13.0km/l로 캠리나 알티마, 어코드는 물론 현대 쏘나타 2.0모델(12.8km/l)에 비해서도 우수하다.

공회전 소음도 우려와 달리 무척 조용했다. 쏘나타 2.0 모델에 비해서도 오히려 정숙하다. 여러 이유가 있지만, 2.0리터 모델에 생략된 밸런스 샤프트를 더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다.

수입차에 비해 출력이 높지는 않지만 느낌은 전혀 답답함이 없다. 쏘나타 2.0 모델은 엑셀을 힘껏 밟았을 때 금세 출력의 한계를 만나게 되는데, 2.4리터 모델은 어지간한 욕구는 충족할만한 출력을 갖췄다. 아쉽지 않다.

디자인에서는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혹평을 받을 만 하다. 현대차 스타일의 총집합체인 쏘나타는 전시장에서 콘셉트카를 바로 몰고 나온 듯한 인상이다. 천장 위에서 트렁크까지 이어지는 곡선은 비록 메르세데스-벤츠 CLS나 폭스바겐 CC 같은 유럽차들과 비슷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슴이 두근거릴 만큼 멋지다. 잘 만들어진 비율과 실루엣에 비해 과장된 옆 라인이나 전면부는 꾸밈이 과하다는 인상이다. 보수적인 패밀리 세단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스포츠카의 이미지라면 이런 디자인도 좋다는 생각이 든다.

도요타 캠리 2.5 vs 쏘나타 2.4 GDI

이날 현대차가 비교차종으로 준비한 도요타 캠리 2.5는 주행성능만 놓고 보면 쏘나타 2.4와 경합하기 어렵다. 추구하는 지점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쏘나타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차가 됐지만, 캠리는 미국의 무난한 소비자들을 위한 ‘무난한 차’가 됐다.

가속감이나 서스펜션 모두에서 쏘나타의 압승이다. 변속 속도나 변속기 매칭도 더 우월하다. 고무콘을 세워두고 마구 차를 밟아대는데, 쏘나타는 적절하게 엑셀과 브레이크 반응을 끌어내며 코너를 정확하게 돌아나간다. 캠리는 속도를 높이자 약간의 코너에서도 쉴 새 없이 ‘삑삑’ 거리는 소리를 내고 코너를 따라 돌기 어려웠다. 이 소리는 차가 미끄러지기 때문에 엔진 출력을 저절로 낮춘다는(트랙션 컨트롤) 뜻이다.

하지만 캠리는 서스펜션이 부드러워 노면의 잔 충격을 잘 잡아준다는 장점이 있다. 또 실내 가죽 질감이 우수하고 뒷좌석 공간도 훨씬 편안했다. 쏘나타는 시트에 상당부분 인조가죽을 이용했지만, 캠리는 가죽을 이용한 부분이 훨씬 많았다.

핸들의 조작감은 쏘나타가 월등히 우수했지만, 핸들 자체 디자인은 쏘나타가 그립감이 떨어졌고 캠리는 평이하지만 그립감이 꽤 좋은 편이다.

[쏘나타 2.4 GDI 시승기]캠리를 뛰어넘는 대표 한국차

핸들에 붙어 변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패들 시프트’는 쏘나타쪽에만 장착됐다. ‘패들 시프트’는 이전에 비해 개선돼 D모드에서도 시프트 버튼을 누르면 바로 메뉴얼 모드로 진입되도록 만들어졌다. 메뉴얼 모드는 양쪽 차가 모두 갖고 있지만, 도요타는 전통적으로 기어낮춤(시프트 다운)만 작동되고 기어높임(시프트 업)에는 무용지물인 반쪽짜리 메뉴얼 모드만 지원한다.

현대 쏘나타, 한국차 위상 드높인다

현대 쏘나타는 그동안 국내 나온 모든 차 중 가장 딱딱한 서스펜션을 갖고 있었다. 일본의 유명 패밀리세단들에 비해 훨씬 딱딱하고 튀는 세팅이다. 유럽차에 비해선 아직 세련됨이 부족하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그 쪽이다. 내달부터 미국에 진출할 계획으로 현지에서도 기대가 이만저만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쏘나타는 현대차의 실험이다. 일부 국내 소비자에겐 아직 낯선 디자인과 서스펜션이지만, 이번 신형 쏘나타는 4개월간 10만대를 판매했을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이 차가 추구하는 방향이 보수적인 소비자들의 취향 또한 바꿔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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