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흉작 1년새 2배 폭등
올해 멸치는 풍어를 이룬 반면 김 생산량은 한파와 폭설로 전년에 비해 절반 이상 줄어 어민들의 얼굴에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28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남해안을 중심으로 멸치가 많이 잡히고 있다. 폭설로 바다의 염도가 낮아지고 먹이인 영양염류가 늘면서 멸치가 밀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멸치어군이 형성된 여수·통영 앞바다는 수온이 평년보다 높은 16~17도를 유지하고 있어 난류성 어종인 멸치가 특히 많이 몰리고 있다.
멸치가 많이 잡히면서 지난가을 급등했던 멸치값은 안정세를 찾고 있다. 지난가을과 초겨울에는 해파리 떼의 출몰과 이상저온 현상으로 멸치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멸치값이 뛰었다.
국물용 멸치의 경우 서울 가락동 경매장 기준으로 지난해 1월 7000원(1.5㎏ 박스 기준)에 거래됐지만 12월엔 1만600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그러나 최근 멸치 어획량이 늘면서 평균 거래가가 1만3000원으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반면 김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50% 이상 줄어들었다. 김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겨울철 대기온도가 삼한사온에 맞춰져야 하는데 올해는 맹추위로 김의 생장이 더뎠기 때문이다. 폭설로 김양식밭 염도가 낮아지면서 김이 썩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김은 바닷물 내 민물의 혼입률에 따라 수확량에 차이가 나 폭설과 안개는 김의 생장에 치명적이다.
진도군 수협 해동 물김 위판장 기준으로 1통(60~70㎏)당 12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6만원)보다 2배가량 오른 가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