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분기 동안 증시를 괴롭힌 요인은 중국과 미국, 그리고 남유럽의 부담들과 국내 경기의 회복속도 둔화였다. 그럼에도 글로벌 증시는 회복세를 보였다. 3월 선진국과 신흥국 지수는 전월 대비 각각 5.3%와 6.1%, 코스피는 6.5% 상승했다.
증시가 기존의 부담 요인들을 극복하면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2·4분기를 맞았다. 2·4분기의 시작은 어떤 변수들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할지를 고민할 때다.
우선 미국 부동산 정책 종료와 어닝시즌이 변수다. 미국의 부동산 경기는 부동산 투자자들에게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자산가치라는 측면에서 전반적인 소비와 관련이 있다. 연준의 MBS 매입이 3월 말로 종료된 데다가 세제혜택도 4월 중 종료 예정이어서 불안감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 자동차 판매도 정책효과가 소멸되면서 전월 대비 35%나 급감한 경험이 있다. 이런 변화가 주택 시장 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지만 현 시점에서 이를 곧바로 소비의 재위축과 동일시할 필요는 없다. 소비는 자산가격뿐 아니라 소득과 저축률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고용시장은 임시직 고용과 초과근로시간이 증가하는 등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6%대까지 상승했던 저축률도 2월 말 현재 3.1%까지 하락해 있다. 결국 소득의 증가와 소비성향 강화가 나타나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주택 시장의 회복이 지연된다 하더라도 소비에 미칠 여파는 상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4월은 주요국 실적발표 시즌이라는 점도 증시의 방향성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최근 MSCI 미국과 국내 지수의 이익에 대한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경기가 회복과정을 넘어 정상과정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와 같은 가파른 이익추정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나 절대적인 이익 수준의 증가는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경기의 정상화 과정에서는 이익의 절대적인 수준이 증가하는지에 더욱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미국 S&P500지수의 2010년 1·4분기 주당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 국내 기업들의 1·4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분기에 비해 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익의 절대적인 수준이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이익도 회복 단계를 넘어 확장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부동산 관련 지원책의 종료로 인한 부담이 증시에 직접 타격을 가하기는 힘든 상황이고 기업이익의 절대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2·4분기에도 국내 증시의 선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