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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연내 기준금리 인상 안할 수도

입력 2010.04.09 18:14

수정 2010.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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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성장쪽으로 기운 ‘김중수號’

가계부채 우려 일축… 전임 총재와 대조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취임 후 첫 금통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향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에 대한 입장을 비교적 소상하게 피력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남대문로3가 한국은행 회의실에서 취임 후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현재의 저금리 기조가 아직 경제에 부담을 줄 수준은 아니며 앞으로 고용, 건설투자 등 민간의 회복신호가 나타날 때까지는 이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임 이성태 총재가 주목하던 가계부채나 주택대출 등 금융시장 흐름보다는 성장지표 쪽에 무게를 두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날 회견으로 ‘김중수’의 한은 통화신용정책 운영기조는 정부의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 더욱 명확해졌다.

김 총재는 회견에서 “대내외적인 경제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해 적기에 대처할 수 있는 것도 함께 고려하겠다”면서도 “현재의 금융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앞으로도 우리 경제가 계속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 기준금리 인상이 없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서도 “민간의 자생력이 회복돼야 한다”며 “국가경제가 건실하게 안정을 유지하며 발전하느냐가 기준”이라고 밝혔다. 건설투자와 고용회복을 민간 자생력 회복의 척도로 제시한 점도 주목된다. 고용은 성장에 6개월가량 후행하는 지표다.

이에 따라 ‘연내 금리인상은 없는 것 아니냐’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는 금리 인상의 직접적 지렛대가 될 물가 불안 등에 대해 현 시점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인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하반기 이후에, 특히 내년에 가면 현재보다는 훨씬 더 높은 물가상승 압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걱정할 정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주택담보대출이 3월에 늘었지만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개인부채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선을 그었다.

이와 함께 “현재 가계부채는 유의깊게 봐야 하지만 위험한 상태로 판단하지는 않는다”면서 “금리는 모든 경제부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 대책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미시정책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퇴임 전까지 가계부채 문제를 우려한 이 전 총재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 전 총재는 퇴임하기 1주일 전인 지난달 25일 청와대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최근 가계부채 현황’ 보고를 통해 가계부채의 심각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이 전 총재는 이어 퇴임사에서도 “과도한 가계부채는 금융불안 요인이 될 뿐 아니라 성장잠재력 확충을 어렵게 하는 등 실물경제에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첫 금통위를 주재한 김 총재는 다소 경직된 표정과 몸짓으로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회의에 앞서 의사봉을 두드리는 제스처를 취해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김 총재는 잔뜩 긴장한 모습으로 조심스럽게 의사봉을 두드려 이 전 총재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날 금통위에는 이틀 전 임기를 마친 심훈 금통위원의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빈 자리로 남았고, 열석발언권 행사를 위해 올초부터 금통위에 들어온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도 참석했다.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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