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국 재무 긴급회의 합의
“지원요청땐 연금리 5%로”
3개월 가까이 논의됐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그리스 지원 방안이 구체적인 내용을 드러냈다. 그리스를 제외한 15개 유로존 회원국 재무장관들은 11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올해 최대 300억유로의 차관을 제공하는 내용 등을 담은 지원 세부사항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룩셈부르크 총리인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그리스가 아직은 공식적으로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며 “그리스가 지원 요청을 하고 조건이 충족됐을 때 오늘 합의된 조건에 따라 차관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에 제공될 차관의 금리는 연 5%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현재 시장 금리인 7.3%보다 훨씬 낮은 것이다.
게오르게 파파콘스탄티누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유로존의 합의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지원안이 당장 시행될 수 있게 됐지만 우리의 목표는 투기세력의 방해 없이 시장에서 자금을 계속 조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안 합의로 국채 발행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당장 지원안 실행을 요청하기보다는 며칠간 시장 추이를 지켜본 뒤 지원 요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그리스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성명을 통해 유로존의 합의를 환영하며 “IMF도 이에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와 IMF, EU 집행위원회, 유럽중앙은행 등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그리스 지원 방안에 대해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