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주가 급락… 전문가들 “파장 제한적”
골드만삭스 충격에 국내는 물론 아시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환율은 급등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지난주 후반 미국과 유럽시장이 흔들린 데 따른 도미노 현상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혐의로 기소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또 다시 미국발 금융위기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19포인트(1.68%) 하락한 1705.3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최근 상승세로 인한 피로감에 금융시장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국내 증시의 상승동력이었던 외국인도 4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731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가장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은행주(-2.40%) 등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최성락 SK증권 연구원은 “IT·자동차에 이어 금융주가 대안주로 부각되는 시점에서 찬물을 맞았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주말보다 150.00포인트(4.79%)나 급락한 2980.29포인트로 마감하며 한달여 만에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1.74% 하락한 1만908.7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고, 대만 가권지수는 3.17%나 급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7.80원 급등한 1118.1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골드만삭스 피소로 다른 투자은행(IB)까지 조사가 확대될지 모른다는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 사태가 새로운 금융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 조정 요인이 되겠지만 추세를 꺾을 정도로 강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는 금융산업에 대한 감시 감독을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명분축적용 성격이 강하다”며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의 여진적 성격이지 새로운 금융불안을 야기할 진앙으로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증시가 조정을 받는 시점에서 골드만삭스 사건이 증시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당분간 심리적으로 약세 분위기가 이어지겠지만 하락 폭은 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미 정부의 금융규제 강화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융개혁안 강화는 월가 금융사에 대한 미국정부의 통솔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라며 “파생상품에 대한 강력한 규제안도 포함돼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을 축소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사소송으로 확산될 경우 사정은 달라진다.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 안남기 부장은 “유사 소송이 확산되면서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할 경우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금융시장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