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압박 고소득층보다 심해…계층간 소득격차 사상 최대
금융위기 뒤 소비자물가 상승률 0.21%P 추월
금융위기 이후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에 비해 물가압박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계층간 소득격차마저 사상 최대수준으로 벌어져 저소득층의 생활고가 이중으로 악화되고 있다.
19일 경향신문이 통계청의 품목별 소비자물가 지수에 소득계층별 소비지출 비중을 가중치로 계산해 ‘소득계층별 소비자물가 지수’를 추정한 결과 1분위(소득수준 하위 20%가구)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9%로 나타났다. 반면 소득수준 상위 20%인 5분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8%였다.
소득계층별 물가 상승률은 2006년까지 저소득층의 물가상승률이 고소득층보다 높았다가 사교육비 급등 등의 영향으로 2007년이후 고소득층의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졌다.
2008년의 경우 5분위의 물가상승률은 5.25%로 1분위(4.52%)를 0.73%포인트 앞질렀다.
식료품물가가 안정세였던 반면 고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 비중이 큰 교육물가가 연평균 5%대로 상승했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차량 연료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계층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래의 패턴으로 다시 회귀했다.
저소득층의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식료품물가 상승률이 7.5% 급등한 반면, 고소득층에서 소비지출 비중이 높은 교육비 물가는 2.5% 오르는 데 그치고 교통비가 유가하락으로 3.5% 하락했기 때문이다.
계층별 소비지출의 비중은 1분위의 식료품 비중이 5분위보다 약 9%포인트 높고 주거비 비중은 8%포인트가량 높았다. 교육비와 교통비는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각각 7%포인트, 6%포인트 정도 더 높았다.
이런 한편으로 지난해 계층별 가계소득은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2008년 93만3431원에서 2009년 92만5327원으로 0.86% 감소한 반면, 상위 20%는 700만7205원에서 705만2772원으로 0.65% 늘어났다.
저소득층일수록 소득은 줄었는데 체감물가는 더 높아져 이중고를 겪은 셈이다.
LG경제연구원 이광우 선임연구원은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은 줄어든 반면 체감물가는 빠르게 상승해 삶이 더욱 팍팍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