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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가슴에 현대차 박힌 까닭?

  • 경향닷컴 김한용기자

지난 27일 KBS는 여성산악인 오은선 대장의 등반기를 1TV와 2TV를 통해 5시간30분가량 방송했다. 이날 마이크를 잡은 KBS 기자 왼쪽 가슴에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로고가 찍혀 있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 소감을 밝히던 피겨선수 김연아의 가슴에도 현대차와 국민은행의 로고가 찍혀있었다.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 이상화도 모두 현대·기아차 옷을 입었다.

한 마케팅 관계자는 “이제 라면만 먹고 달려 메달을 따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며 “정상을 차지하기 전부터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에 기업들의 후원이 있어야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훈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이 차지한 자랑스러운 5위의 위업도 선수들의 실력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스포츠 분야에 투자를 늘린 것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를 늘린 것에 힘입어 성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로 투자한 스포츠마케팅의 효과가 수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까다로운 유럽시장, 축구로 뚫는다

현대차그룹은 축구가 유럽에서는 세대를 불문한 7억5000만 인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스포츠로 인식하고 유럽진출의 교두보로서 축구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국제축구연맹(FIFA)과도 장기간 공식 파트너 계약을 맺고 2007년부터 FIFA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및 2014년 남미월드컵을 포함, FIFA가 주관하는 약 44개 대회에도 차량 등을 협찬 중이다. 월드컵 후원은 2014년까지 계속된다.

‘UEFA 유로’ 축구대회도 2017년까지 공식 후원을 한다. 현대차는 지난 ‘유로 2000’ 대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기 시작해 ‘유로 2008’ 대회부턴 현대ㆍ기아차가 공동으로 최고 등급 공식 파트너(EUROTOP Partner)로 격상, 후원하게 됐다.

이후 공식 후원사의 자격으로 ‘유로 2012’ 및 ‘유로 2016’ 대회의 전 차량을 제공하고, 대회 공식 로고 사용과 광고판, 방송 광고 등을 할 수 있게 됐다.

지난 6월 열린 유로 2008에는 경기당 평균 3만7000여명, 총 114만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방문했으며 전 세계 180개국에 80억명(UEFA 추정치)이 TV중계를 통해 경기를 관람해, 현대차는 A보드 노출과 전광판 광고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차는 경기 외에도 전 세계 50여개 국에서 길거리 응원, 굿윌볼 차량 전시 등 전방위적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유로 2008’ 대회를 공식 후원하면서 약 8조원의 광고 효과를 얻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유로 2012’ 대회에서는 대회 사전 고지 방송 증가 등으로 약 10조원의 광고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축구팀 직접 후원…마케팅 효과 높아

현대차는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대한축구협회 및 국가대표팀(성인 축구 국가대표팀, 청소년 국가대표팀, 올림픽 축구 국가대표팀, 여자 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해, 국내에서도 축구 마케팅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지난해 연장된 후원계약으로 인해 현대차는 2011년까지 4년간 총 32억원 상당을 후원함으로써 국가대표팀 경기의 A보드 광고권, 로고 및 명칭 사용권, 초상권 등 공식후원사에게 부여되는 권리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도 후원하고 있다. 호주 프로축구리그도 공식 후원사로서 2012년까지 참여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5년부터 스페인 3대 명문 프로축구팀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2006년부터 프랑스 4대 명문구단 중 하나인 FC 지롱댕 보르도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는 중국축구협회를 지원하고 있다.

■ 테니스에 양궁까지 폭넓은 스포츠마케팅

기아차는 해외서 인기가 높은 테니스를 통한 스포츠마케팅을 꾸준히 펼쳐 ‘즐겁고 활력을 주는 기아차’라는 이미지 구축에 힘쓰고 있다.

특히 세계 4대 그랜드슬램 중 하나인 호주오픈을 2002년부터 7년간 후원해 온 기아차는 지난달 2013년까지 5년 장기 후원 재계약을 체결했다.

실제 기아차는 지난달 막을 내린 2008 호주오픈에서 미국의 ESPN, 유럽 Eurosport 등 세계 각지의 방송국을 통해 전 세계 174개 국가에서 총 3170시간의 로고 노출을 기록, 5억3000만달러의 미디어 홍보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체 산정했다.

특히 기아차는 인터넷을 통해서도 호주 오픈의 각종 사진과 동영상에서 기아차 로고가 노출됨으로써 광고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평가했다.

기아차는 2010년 호주오픈 대회에도 포르테(수출명 뉴쎄라토) 쏘울, 쏘렌토R, 카니발 등 총 101대의 차량을 호주오픈 조직위원회 측에 전달했으며, 이 차량들은 대회기간 동안 참가 선수단과 VIP, 대회 관계자, 언론관계자를 위해 사용됐다.

기아차는 유럽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국가 대항 테니스대회 ‘데이비스컵 대회’에도 2008년까지 자동차 부문 스폰서 자격을 획득해 주력시장인 유럽시장에서의 테니스를 통한 스포츠 마케팅에 가속을 붙였다.

2006년도 데이비스컵의 경우 8억5000여만 가구의 시청자들에게 3566시간 방영되면서 브랜드 노출 등 약 2억5000만달러 이상의 홍보 효과를 거둔 바 있다.

2008년 7월 윔블던대회에서 새로운 테니스 황제로 등극한 라파엘 나달은 기아차를 알리는 기아차 글로벌 홍보대사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후원계약을 맺었다.

나달 선수는 지난 2004년부터 기아차 스페인 현지법인의 광고모델로 인연을 맺어 2006년부터 TV 및 인쇄매체, 인터넷 등 기아차의 광고모델로 활약 해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부임, 1999년까지 4번의 회장을 역임한 후 현재는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한국 양궁이 세계 정상의 영광을 이룩하기까지 지난 20여 년간 양궁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전폭적인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정몽구 대한양궁협회 명예회장은 체육단체로는 최초로 스포츠 과학화를 추진, 스포츠 과학기자재 도입 및 연구개발 등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등 세계화를 향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 대한양궁협회 회장과 아시아양궁연맹 회장을 동시에 맡고 있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의 열정과 적극적인 지원 또한 대한민국을 부동의 양궁 최강국으로 유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정몽구 회장이 대한양궁협회장으로 부임한 이래 현대.기아차그룹이 지금까지 양궁협회에 지원한 예산은 200억원에 이른다.

■ 북미는 미식축구…슈퍼볼 광고

현대차는 2008년 슈퍼볼 광고를 시작한 이래 올해까지 3년 연속 슈퍼볼 광고를 실시해 현대차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올해는 슈퍼볼을 통해 쏘나타의 출시를 알리는 광고를 실시하는 등 총 30초 분량 8편의 광고를 실시했다. 특히 쏘나타의 출시 광고 5편을 집중적으로 실시하면서 쏘나타의 미국시장 진입을 위한 분위기를 충실히 조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부턴 현대차와 함께 기아차도 슈퍼볼 광고에 참여했다. 기아차는 슈퍼볼 경기에 쏘렌토R의 출시 광고를 실시했다. 이 영향으로 쏘렌토R은 미국시장 진출과 동시에 초기 판매 붐을 조성하며, 기아차의 미국시장 효자차량으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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