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그리스에 1100억유로를 지원하기로 마침내 결정했다.
유로존은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11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금융지원방안을 승인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지원자금 1100억유로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독일 등 유럽국가들에서 나오며, 3분의 1은 IMF가 지원한다. 자금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지원된다. 그리스 정부는 90억유로 규모의 국가부채 상환 기한이 오는 19일로 다가옴에 따라 EU와 IMF에 구원자금을 요청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는 이번 금융지원을 받아 단기적으로는 지불 불능 위기에서 벗어나겠지만, 향후 문제는 정부가 재정지출 삭감 및 세금인상 등 국민들에게 인기없는 긴축재정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점”이라고 진단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이날 오전 각료회의를 열고 추가적인 긴축조치를 발표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TV로 생중계된 각의에서 “국가부도를 막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스 정부는 앞으로 3년 동안 300억유로의 예산을 추가로 절감해 2014년까지는 재정적자를 유럽연합(EU)의 제한선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아래로 끌어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스 재무부는 또 긴축정책의 영향으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4%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리스 노동계는 이날 발표된 긴축안에 대해 “노동자들을 파괴하는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아테네에서는 전날 1만5000여명이 재정긴축 반대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