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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때 정리해고 기업 절반이상 ‘후회’

입력 2010.05.03 18:00

수정 2010.05.0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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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도 저하·인력부족 가시화

경기 회복 되자 ‘부작용’ 걱정

2008년 9월 졸업하자마자 외국계 소프트웨어 회사에 취업한 김수연씨(27·가명)는 주위의 부러움을 샀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곧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사업부별로 3~4명씩 정리해고를 할당한 때문이다. 신입사원이 주된 대상이 되면서 그는 이듬해 3월 회사에서 쫓겨났다.

금융위기 직후 국내기업 10곳 중 6곳꼴로 정리해고를 했다. 당시 주된 타깃은 1년 미만의 신입사원과 여성이었다. 그러나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의 절반 이상이 당시 결정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을 겪고 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최근 대기업 75곳과 중소기업 152곳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정리해고 부작용 체감 유무’에 관해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위기때 정리해고 기업 절반이상 ‘후회’

응답기업의 67.8%는 금융위기 당시 지출비용을 줄이기 위한 수단으로 정리해고를 택했다.

정규직을 정리해고한 116개 기업의 경우 1순위로 사원급(50.0%), 2순위 대리급(55.2%), 3순위 과장급(58.6%) 순으로 정리해고 대상자를 선별했다. 경력별로는 1순위는 1년 미만(44.8%), 2순위 1~3년차(44.0%), 3순위 3~5년차(63.8%) 순이었다. 성별에서는 1순위로 여성을 꼽은 곳이 63.8%였다.

지위가 불안정한 비정규직들도 주된 대상이다. 구조조정 방법은 해당 부서를 없애거나 회사를 쪼개는 식도 많다. 시민단체인 여성민우회에 따르면 산전·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하기 전 해당 부서가 없어져 해고를 ‘강요’받는 경우가 빈번하다.

촉탁계약직으로 1년마다 계약서를 다시 쓰며 근무해온 ㄱ씨는 지난해 5월 회사에서 계약갱신을 할 수 없다는 얘기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부서가 없어진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ㄴ씨도 지난해 3월 계약기간은 남았지만 9년간 일한 회사에서 밀려났다. 회사가 2개로 쪼개져 하나는 인수·합병되고 나머지는 별도 법인이 되면서 모든 계약직은 해고됐다.

그러나 비용절감을 이유로 정리해고에 바빴던 기업들은 경기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부작용을 걱정하고 있다.

응답기업 52.6%는 정리해고 부작용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주요 부작용(복수응답)은 남은 직원의 애사심 및 충성심 저하(55.86%), 경기 회복 후 내부 직원들의 이탈(28.4%), 인력부족에 따른 사업확장의 어려움(11.1%), 외부 이미지 손실(3.7%) 등이었다.

당시 정리해고를 하지 않고 버틴 기업들은 ‘임금동결 및 삭감’을 통해 지출비용을 줄인 경우가 53.4%로 가장 많았다. 이어 채용동결(41.1%), 회식 및 워크숍 비용 동결·삭감(24.7%), 무급휴가(9.6%) 등이었다. 당시 하이닉스도 일자리 나누기와 무급휴가를 통해 어려움을 견뎠다.

하이닉스 반도체 관계자는 “인력을 줄이면 당장은 도움되겠지만 회복기에 새 사람을 뽑아 교육하려면 더 큰 비용이 든다”며 “고통분담으로 인재를 지키는 것이 호황기 도약의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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