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 우박·폭우… 주택 1천여채 붕괴
중국 남서부 직할시 충칭(重慶)에서 회오리바람과 폭우 등 이상 기상현상으로 최소 26명이 숨졌다.
신화통신은 6일 충칭시 뎬장현, 량핑현, 푸링구에서 강풍, 우박, 폭우 피해로 26명이 숨지고 152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전날 밤부터 충칭 대부분 지역에서 기온이 갑자기 떨어지고 강풍과 우박을 동반한 비가 내려 푸링구 일부 지역에서는 6일 오전까지 146.7㎜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뎬장현의 피해가 특히 커 사망 19명, 부상 127명의 인명피해에 주택 980여채가 무너지는 등 재산피해도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뎬장현 사핑진의 최대 풍속은 초속 31.2m에 달했다.
량핑현에서도 이날 새벽 이 지역 기상관측 이래 최고 풍속인 시속 30m 이상의 회오리바람이 불어 6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137.8㎜의 강수량을 기록한 펑수이현 등 다른 지역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현 관리 류팡은 “회오리바람이 여기서 전에 이렇게 발생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은 뎬장현에서만 주택 1000여채가 무너지고 1만여채가 훼손됐다고 전했다. 한 관리는 “오래된 집들이 붕괴된 정도가 심각하고 새로 지어진 벽돌집들은 손상을 입었을 뿐”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정전 피해를 입었고 도로와 교량도 파괴됐다. 전체 피해액수는 2000만위안(약 32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피해 보고가 이어지자 보시라이 충칭시 공산당 서기와 황치판 시장은 긴급대책 마련과 구조 활동, 부상자 치료 등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마정치 부시장은 직접 피해 현장을 찾아 재해 복구작업을 지휘했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충칭시 민정국은 피해 지역에 천막 300동, 솜이불 1000장, 비상등 400개를 긴급히 공급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재민들을 위한 천막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