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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인플레 압력 높아진다

입력 2010.05.13 18:13

수정 2010.05.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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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 약발 떨어지고 원자재값 상승

지방선거 이후엔 공공요금 인상 예상… 이미 식료품값 등 들썩

과잉 유동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안정 추세를 보여왔던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저효과의 약발이 끝나가는 데다 원자재가격 상승과 지방선거 이후 공공요금 상승 등의 요인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하반기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하반기 인플레 압력 높아진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들어 하반기 인플레이션 우려가 가시화되는 형국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도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에는 실제 GDP성장률이 잠재 GDP성장률을 앞지르면서 초과 수요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1분기까지만 해도 외견상 물가상승률은 2%대로 안정적이었다. 물론 여기에는 기저효과가 존재한다. 지난해 1분기 상승률이 3%대 후반이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상승률이 높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인 셈이다. 당연히 속을 파보면 상황은 다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1월 3.7%, 2월 4.1%, 3월 3.9%, 4월 3.6%로 급등 추세를 보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2%대 초반까지 낮아지는 ‘상고하저’의 흐름을 보였다. 따라서 올해 전년동기대비 물가상승률은 그와 반대로 상반기에는 안정적이었다가 하반기에는 물가가 조금만 움직여도 큰 폭으로 오르는 역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이미 강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물가상승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배추(67.3%) 파(83.4%) 무(32.9%) 등 채소류 값이 급등했고, 51개 품목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간 29.7%나 올랐다.

올들어 계속 2%대에 머물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3.2%까지 급등했다. 1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농림수산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상승했으며 공산품도 3.6% 올랐다. 생산자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기상 이변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인 탓이다. 두바이유는 최근 남유럽 재정위기로 급등세가 잠시 주춤한 상황이지만 지난 4일 배럴당 8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세계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멕시코만 기름 유출 등의 여파로 연말에는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생산자 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점을 감안하면 조만간 소비자물가도 급등할 수밖에 없다.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그동안 미뤄졌던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원가상승 압박을 받고 있는 공기업들이 선거 이후로 가격 인상시점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가스요금 원료비연동제를 7월께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한국전력의 적자 누적으로 전기요금 인상 요구도 커지고 있다. 또 금융위기 이후 오랫동안 임금을 동결하거나 반납한 노동계로부터 임금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어 이 역시 물가 상승률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풀린 유동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물가가 들썩이기 시작하면 현재 은행권에 갇혀 있는 대규모 부동자금들의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경기 회복세 유지와 물가상승세 차단이라는 서로 다른 상황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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