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유럽경기 위축
하반기 둔화 가능성 제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수출이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환율하락과 유럽발 재정위기, 아시아 신흥국들의 출구전략 등 부정적 요인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8일 ‘최근 수출 증가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상반기 수출 증가율은 높았지만 하반기에는 가격 경쟁력 하락에 따라 수출 물량이 감소하면서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 1·4분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2% 증가해 2004년 2·4분기 이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원화강세에 힘입어 선진국과 신흥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그러나 이 같은 수출 증가세는 하반기 들어 가라앉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우선 환율이 수출 회복세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이 하반기 들어 더욱 커지면서 수출가격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며 엔·달러 환율 상승세는 일본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경쟁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부문의 수출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다시 확산되면서 올 하반기 유럽지역의 수출에도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그동안 빠른 회복세를 보여온 중국·인도 등 아시아 신흥국들이 출구전략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들 지역으로의 수출도 상반기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산업은 1·4분기 수출이 전년 동기대비 120% 증가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지속될 전망이지만 수출품의 핵심부품 수입 의존도가 높아 부가가치 창출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정민 연구원은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지역의 다각화, 부품과 소재 수출품의 첨단화, 핵심 소재의 국산화율 제고, 고부가가치형 수출구조로의 전환 등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