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거시정책 기조 유지”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유로화 가치가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환율이 급등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50원 오른 1165.1원으로, 지난 2월8일(1171.9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13.4원 오른 1160.0원으로 개장한 뒤 11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유로화 폭락과 국내외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도 상승 압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유로화는 독일 정부가 주요 금융기관 주식과 신용디폴트스와프(CDS)에 대한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중단하는 조치를 내리면서 2006년 4월17일 이후 4년 만에 최저치인 1.2162달러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데다 위안화 절상 가능성 등 대외변수를 감안할 때 원화 강세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등 18개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최근 전망한 원·달러 환율 평균치는 2·4분기 1109원, 3·4분기 1086원, 4·4분기 1068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뉴욕증시 하락 여파로 전날보다 13.16포인트 내린 1630.08을 기록했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국제금융시장은 유럽위기 등으로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라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요인도 존재하고 있어 당분간 현재의 거시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