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원 올라 1210원대로
S&P “신용등급 영향 없어”
남유럽 재정위기와 천안함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1210원대로 급등했다. 반면 주가는 소폭 오르는 등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는 천안함 사태가 한국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0일보다 20.40원 오른 121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1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9월16일(1211.30원)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환율은 지난 4월26일 1104.10원으로 19개월 만에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 1개월이 채 안돼 110.40원(10%) 상승했다. 특히 천안함 조사결과가 발표된 지난 20일 이후 이틀간 49.40원 급등했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원은 “최근 원화 절하폭은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에 비해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진정될 때까지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선물 정미영 팀장은 “유로화가 반등했는데도 원화가치가 떨어지면서 한동안 함께 움직였던 유로화와도 디커플링(비동조화)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하지만 2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5포인트(0.30%) 오른 1604.93에 거래를 마쳐 5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주가는 이날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과 연기금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반전했다. 박형중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고 남유럽 사태 역시 특별히 달라진 상황이 없는 만큼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S&P와 무디스 한국 사무소 관계자들은 이날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 신용등급을 특별히 조정할 계획이 없다”며 “천안함 사태가 한국 신용등급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북한 연루설이 예견된 것인 데다 현재의 국가 신용등급에는 국지적 리스크가 이미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