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재정적자 심각 드러나
오스트리아 등 중유럽도 불안
동유럽 국가인 헝가리의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남유럽에서 시작된 유럽 재정위기가 동유럽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출범한 헝가리 새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이전 정부가 재정적자 수치를 조작해 실제 재정적자가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크다”면서 “헝가리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전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 3.8% 달성이 순조롭다고 밝혔으나 새 정부는 재정적자 비율이 목표수준의 두배가량인 7.5%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4일 유로·달러 환율이 한때 1.20달러가 붕괴됐고, 뉴욕 다우지수가 3.16% 하락하며 1만선이 붕괴되는 등 전 세계 금융시장이 휘청거렸다. 헝가리는 시장경제체제 전환 이후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2008년 IMF와 유럽연합(EU)으로부터 이미 2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상태다.
헝가리의 재정악화로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큰 오스트리아 금융기관이 부실화되는 등 동유럽은 물론 중부유럽에까지 파장이 미칠 수 있다. 가뜩이나 유로존 국가의 긴축조치가 동유럽 국가들의 수출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헝가리발 악재는 동유럽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전망이다.
헝가리와 함께 이탈리아의 재정상황도 심상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규모는 GDP 대비 5.3%로 그리스나 스페인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경제규모가 크다 보니 그리스와 유사한 수준으로 국가부채 비율이 늘어날 경우 적절한 대처방안이 없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 2410억유로 중 1700억유로 정도는 만기 연장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사정에 따라 유럽의 경기 둔화와 유로화 약세도 좀처럼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유로화의 추가 약세는 달러 캐리 트레이드 자금의 추가 청산으로 이어지면서 신흥시장으로부터 글로벌 자금의 추가 이탈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