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의 실물은 사진보다 멋졌다. 사진이 담아내지 못한 카리스마와 매력을 발산한다. 앞모습에서는 호랑이 모양의 라디에이터 그릴이 기아차의 디자인 독창성을 그대로 보여줬다. 테두리를 고급스러운 크롬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옆모습은 최근 경향을 반영하듯 쿠페형의 스포티한 모습이다. 뒷모습은 날렵하고 고급스러운 LED 리어램프가 K5의 절제된 세련미를 더한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의 편안함을 최대한 배려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에어컨·오디오 조작버튼이 몰려 있는 센터페시아 각도를 9.6도 운전자 쪽으로 틀었다는 점이다. 운전자의 편의를 위해서다. 조수석에서도 충분히 조작하고 보는 데 불편이 없다. 자동차 문 안쪽에서 계기판과 센터페시아로 이어지는 선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여서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센터페시아 테두리는 인조가죽으로 두른 뒤 바느질 자국까지 내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풍긴다. 세 개의 실린더 모양으로 만들어진 계기판은 고휘도 LED 조명으로 처리됐다.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차체 설계 시 고장력 강판과 전방위 차체 안전 설계는 물론 6개의 에어백을 달았다고 한다.
시동을 켜자 낮고 부드러운 엔진음이 실내에 깔렸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힘이 느껴진다. 기본적으로 YF쏘나타 2.4와 성능 면에서 큰 차이는 없다. 2400㏄ GDI엔진을 단 시승차는 최고출력 201ps에 최대토크 25.5㎏·m다. 시속 140㎞를 넘어서도 속도계를 보지 않으면 속도감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차체의 흔들림이나 핸들의 떨림이 거의 없다. 제동력 또한 수준급이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급정거를 하자 차체가 앞으로 잠깐 쏠리더니 출렁거림 없이 금세 제자리를 찾았다.
급커브 길도 무리없이 지났다. 동급 최초로 적용되는 VSM 때문이다. VSM은 차량 스스로 미끄럼을 감지해 각각의 바퀴 브레이크 압력과 엔진 출력을 제어하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바퀴 잠김을 막는 ABS, 경사로 밀림 방지 기능의 HAC가 한꺼번에 결합된 장치다.
주행 중 순간 가속을 위해 페달을 꾹 밟으니 ‘웅~’ 하는 엔진 소음이 울렸다. 그러니 정숙함을 헤칠 정도는 아니다. 회사 측 얘기로는 K7에 사용된 웬만한 사양은 K5에도 거의 달려 있다고 한다. 중형차 가격으로 고급 준대형 차량의 편의와 혜택을 누린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