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붕괴로 가옥 4만여채 유실비상선포… 군 투입 구조활동
“우리는 공포 영화보다 더 끔찍한 현장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브라질 북동부 지역에 연일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해 최소 39명이 숨지고 1000여명이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22일 전했다.
페르남부쿠주의 관료인 에두아르도 캄포스는 이날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지난주부터 내린 폭우로 페르남부쿠주에서만 13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26명이 숨진 알라고아스주의 관료인 데오토니오 빌렐라 필호는 “페르남부쿠주의 강들이 알라고아스주를 거쳐 흐르는데, 늘어난 강물이 도시들을 완전히 파괴해버렸다”고 말했다.
알라고아스주에서는 유니앙 도스 팔마레스 마을 주민 500여명이 한꺼번에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페르남부쿠주의 봄 콘셀호 댐이 무너져 급류가 쏟아지면서 4만여가구를 쓸어가버렸다. 현재까지 북동부 지역에서 최소 49개의 도시가 홍수에 영향을 받았고, 도로와 다리가 훼손되고 전기와 통신도 끊긴 상태다.
브라질 정부는 지난 17일 이 지역 일대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은 22일 이 지역 간부들과 함께 비상내각회의를 열고 구호활동과 피해보상 등을 논의했다. 공군은 5대의 헬기를 보냈고 육군과 해군도 구조활동에 투입됐다.
빌렐라는 “생존자를 찾길 바라지만, 시신들이 계속해서 물 위로 떠오르거나 강둑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기후연구센터는 북동부 지역에 계절성 폭우가 예년 평균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도 이 지역에 홍수가 발생해 44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이 집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