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경기 둔화 우려
코스피 보름 만에 1700 붕괴
유럽 재정불안에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47포인트(0.55%) 내린 1698.29포인트로 보름 만에 17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등 주요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개장과 동시에 1700선이 붕괴된 뒤 장중 한때 1675선까지 급락했으나 개인과 기관이 저가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외국인들은 3264억원 순매도로 이달 들어 가장 많은 주식을 팔았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민간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중국 경기선행지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한 데다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마저 기대치에 못미치는 52.9포인트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냉각된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의 특별융자 중단발표까지 겹치며 유럽 리스크도 부각됐다.
신한금융투자 이선엽 연구원은 “글로벌 더블딥 우려에서 국내 증시도 자유롭지는 않겠지만 국내 경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지수 회복이 빨랐다”며 “당분간은 경기지표 발표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각각 1.96%, 1.18% 하락한 9382.64포인트와 2398.37포인트로 마감했다. 대만 가권지수도 1.27% 내렸다.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222.2원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 급락과 역외환율 급등 영향으로 장중 1243.0원까지 올랐다가 증시가 낙폭을 축소하면서 급등세가 꺾였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