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언론 “이동 중 수류탄 피습”
정부선 “폭죽 터진 것” 부인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의 목숨을 노린 수류탄이 이란의 서부 도시 하메단에서 폭발했으나 아마디네자드는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고 AFP 등 서방 통신들이 4일 이란의 보수적인 매체 ‘하바르 온라인 웹사이트(khabaronline.ir)’와 현지 언론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하지만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대통령실 관리의 말을 인용해 “수류탄 공격은 사실무근”이라고 보도했으며, 이란의 알-아람TV도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한 폭죽이 터졌을 뿐이라고 보도하는 등 엇갈린 보도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사건 발생 직후 이를 긴급뉴스로 보도한 미국의 CNN은 ‘암살 미수설’과 ‘폭죽 폭발설’을 나란히 소개하면서 “독자적으로 암살기도 사실을 확인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파르스 통신, 보르나 통신, 메르 통신 등 이란 통신들도 이날 암살 미수설과 폭죽 폭발설 등으로 헷갈리는 기사를 내보냈다.
AFP통신은 이날 하바르 온라인을 인용해 “4일 오전 테헤란 서쪽 340㎞에 위치한 하메단에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을 수행하는 기자들을 태운 차량의 인근에서 수류탄이 폭발했다”면서 “이 폭발은 아마디네자드가 타고 있던 차량으로부터 100m의 거리에서 일어났기 때문에 대통령은 다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바르 온라인 웹사이트는 “공격자로 보이는 한 사람이 체포됐다”면서도 “폭발로 다른 사람이 추가로 다쳤는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수류탄 폭발이 일어난 뒤 아마디네자드는 한 체육관에 도착해 지역주민들을 상대로 “이란은 평화목적의 핵개발을 계속할 것”이라며 서방을 비난하는 내용의 연설을 했으나 연설 도중 이 폭발사건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이 연설은 국영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경제난 등으로 인기를 잃고 있는 아마디네자드는 정기적으로 지역 도시들을 순회하면서 일반인들을 상대로 연설해 왔다. 핵개발을 놓고 서방 및 이스라엘과 대립하고 있는 아마디네자드는 지난 2일 테헤란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나를 암살하기 위해 용병을 고용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