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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후…]지구가 보내는 경고, 기상이변

입력 2010.08.18 21:22

[마감 후…]지구가 보내는 경고, 기상이변

그린란드는 섬의 85%가 빙하로 이뤄진 얼음섬이다. 그런데 왜 ‘그린’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이주민들을 끌어모으기 위해 그린란드란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가 전해 오지만 일부 기후학자들은 그린란드가 지금과 달리 너른 초원을 가진 때도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 이언 플리머는 ‘그린란드는 풀도 자라는 섬이었다. 1492년 교황은 얼음 때문에 80년 동안이나 그린란드에 주교를 보내지 못했다고 불평했다’는 기록을 들어, 1000년 전과 지금의 그린란드는 달랐다고 말한다. 실제로 바이킹이 982년 그린란드에 식민지를 개척, 농경을 한 흔적이 있다.

사하라 사막에서도 고대문명의 흔적은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고대 사하라가 초원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BC 4700년부터 BC 3500년 사이 극심한 가뭄이 초원을 사막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인류학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성경에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는 가나안이나 이집트도 지금과 달랐을 것이라고 말한다.

생물의 생존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기상 변화다. 기온이 2~3도만 올라가도 수많은 생명체가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빙하기까지 이야기할 필요도 없이 2007년 여름 헝가리에선 41도까지 올라간 열파로 500명이나 사망했다. 지구의 오랜 역사를 보면 앞으로도 기후가 계속 변하리라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당장 기후 변화를 부추기는 것은 지구온난화다. 북극의 빙하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빙하가 녹으면 몰디브나 투발루같이 해발고도가 낮은 나라만 피해를 입는 것이 아니다.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밑에 있던 따뜻한 물이 올라오고 이때 각 운동량을 일정하게 맞추려는 현상이 발생한다. 해류의 흐름과 양이 바뀌게 되고 적도에서 운반되는 열의 이동경로도 변해 결국 기후 변화를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엘니뇨 현상이 발생한 해에는 미세하지만 지구의 자전 속도까지 느려진다. 게다가 바다는 대기보다 열 보존 능력이 200배가량 커서 해수면 상부 몇m만으로도 대기 전체가 품을 수 있는 열을 보존할 수 있다. 갑자기 빙하기가 도래한다는 내용의 영화는 상상력의 소산이 아니라 과학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다.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이렇게 살아 숨쉬듯 움직이는 지구를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 ‘가이아’에 비유했다. 그는 지구를 스스로 변화하는 하나의 생명체로 봤다. 지구가 생명체라면 지구는 온난화라는 열병을 앓고 있고, 기상이변은 지구가 몸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인지도 모른다.

요즘 한국도 기후 변화가 심상치 않다. 장마철보다 요즘 비가 더 많이 내린다. 강우량도 예측불허다. 짧은 시간에 100㎜ 안팎의 장대비가 내리는 것도 예사다. 대구는 도심에서 한달 새 두번이나 수해를 입었고, 중부권도 수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해운대에선 올여름 바닷물이 급속하게 역류해 빠져나가는 이안류가 수십차례 발생해 100여명이 파도에 휩쓸렸다가 구조됐다. 동해안에서도 심심찮게 사람을 휩쓸어가는 너울이 발생한다. 남해안에선 아열대 산호초가 발견된다.

기상이변은 생명체인 지구가 인류에게 보내는 경고다. 해서, 세계 각국은 환경문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유리제품의 재활용 비율은 90%에 이르며 알프스 산악공원을 오가는 차들도 친환경차로 바꿨다. 영국은 런던 근교에 탄소 제로 주거단지를 만들고 있고, 네덜란드는 태양광을 이용하는 ‘뉴랜드’라는 도시를 세웠다. 현재 세계가 바라보는 한국의 모습은 어떤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이 환경성과지수(EPI)를 발표했는데 한국은 평가대상 163개국 중 94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중 꼴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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