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해양기온 평년보다 0.54도 올라
육지 기온 상승보다 ‘심각’
해수면 온도 상승은 지구 환경에 얼마나 부담이 되는 것일까.
지난 7월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6월 전 지구 평균기온이 16.2도로 20세기 평균보다 0.68도 높아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 지구 평균기온은 올해 3~6월 사이 4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NOAA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전 지구 해양기온은 평년보다 0.54도 높았다. 육지 온도가 평년보다 1.07도 높은 것에 비하면 작은 수치지만 위력은 더 크다. 물은 흙보다 열 용량이 크기 때문에 지구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해양연구원 국종성 박사에 따르면 바닷물 온도가 1도 올라가려면 핵폭탄 2800만개가 한꺼번에 폭발하는 정도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분석에 의하면 바닷물 온도가 1도 상승할 때 총에너지양은 약 3.49332×1023㎈가 증가한다. 이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핵폭탄(1.25×1016㎈) 2800만개가 동시에 폭발한 에너지와 비슷한 규모다. 올해 상반기 바닷물의 온도 상승분(0.54도)은 핵폭탄 1500만개가 터진 것과 맞먹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지구에 늘어난 이 같은 에너지는 기상이변 발생 확률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기후과학국 박정규 국장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전 지구적 에너지양이 늘어났다. 조그만 변동만으로도 그 영향력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기상연구소 기후연구과의 조천호 과장도 “향후 100년 동안의 기후 수치모델링을 해 본 결과 지구의 기온이 높아질수록 집중호우나 폭염 같은 극한 기상현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온과 강수량은 일반적으로 비례한다. 국립기상연구소가 최근 40년간 전국 61개 관측지점에서 모은 기온과 강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낮 최고기온 30도가 넘는 무더위와 일 강수량 50㎜ 이상의 집중호우 빈도는 나란히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는 향후 100년 동안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